영남지역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천의봉(1,442m) 동쪽 계곡에서 발원한다. 경북도 봉화군·안동시·예천군·상주시·구미시·칠곡군·고령군과 경남도 밀양시·김해시 등으로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길이 513.5㎞이다. 유역면적은 2만 3,860㎢이다. 낙동강을 먹는 물로 사용하기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8월 짧은 장마에 기록적 폭염 탓으로 낙동강 6곳에 녹조가 강을 뒤덮었다. 녹조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정수장 7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돗물 중 미규제 미량 유해물질 관리방안 연구’(2016년)에 따르면, 2015~2016년 대구 매곡 문산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소아민’이 검출됐다. 지난해 6월 구미시는 낙동강수계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검출됨에 따라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지도·단속을 강화했다. 문제는 녹조의 치명적인 해독, 발암물질, 유해물질이 해마다 연례행사로 터진다는 사실이다. 올 여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여긴다.
이 같은 연례행사에서 정부가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해 대구시·경북도·구미시·울산시 등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와 지난달 29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낙동강 지자체간 물 문제 갈등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MOU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이 참석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노웅래 기획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함께 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 10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4개 지자체장과 면담해,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연구용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한 후속조치였다. 이에 따라 공정하고 중립적인 연구, 연구 추진과정에 지자체 참여 보장, 연구결과의 최대한 존중이라는 기본원칙을 확립한다. 관계기관 간 상호협력을 증진할 것으로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종합적인 낙동강 물 문제 해소방안을 마련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간담회에서는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 중요성에 공감했다. 낙동강 물 문제를 해소할 근본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 2건을 수행한다. 관련 지자체와 협력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추진한다. ‘구미산업 단지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은 폐수특성을 면밀히 분석한다.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낙동강으로 폐수처리수가 배출되지 않는 최적의 방법을 도출한다.
또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은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을 최우선으로 해 중립적인 전문가(수량·수질·먹는 물 분야)의 참여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한다. 낙동강 유역에 대한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최적의 물이용 체계를 마련한다. 연구에서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환경부 등 연구용역 추진주체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과정에서 관련 지자체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
정부는 특히 물관리기본법 시행(2019년 6월 13일)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출범하는 낙동강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지역사회와 논의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MOU가 답보 상태였던 낙동강 유역 지자체간 물 문제 갈등 해결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해당사자인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낙동강 물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해결방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의 물 문제의 해결의 잣대는 물에 기반을 둔 생명체가 살수가 없다면, 사람도 먹을 수가 없다는 근본에서 출발해야한다. 자연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란 생명체와 사람과 동행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