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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다문화 이해교육과 이중 언어교육, 지역사회 주도 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4.17 20:51 수정 2019.04.17 20:51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사회엔 다른 민족, 종교, 계급, 성 등에 따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문화의 세계화를 추구함에 따라, 국가 간 인구 이동의 증가로 다문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근로자, 국제결혼 여성, 외국인 가정의 자녀에 이르기까지 국내 체류 외국인의 구성이 다양하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현상은 우리나라를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편견, 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 등의 주민 등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과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난 2월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국 국민의 외국인 배우자는 모두 15만7천418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이 5만8천5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인이 4만1천688명으로 두 번째였다. 중국과 베트남 출신 외국인 배우자를 합치면,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일본(1만3천713명)과 필리핀(1만1천447명) 출신 배우자도 1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신고 된, 다문화 결혼은 2만1천917건으로 1년 전보다 1.0%(208건) 증가했다.
지난 3월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등 다문화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모두 1만3천990명이었다. 지난 2007년 5,416명, 2009년 8,906, 2011년 9,946, 2013년 1만1,856, 2015년 1만3,045, 2017년 1만3,64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경북도 전체인구 267만여 명의 0.52%를 차지했다. 안동 746명이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6,7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쯤 되면, 다문화 사회가 우리 사회를 구성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안동시는 위와 같은 다문화 추세에 따라, 다문화 시책을 편다. 안동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민 여성들을 전문 강사로 양성한다. 시민에게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과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한다. 언어는 다문화의 소통·이해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한다. 내국인과 다문화 가족 간 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4개국의 결혼이민 여성들이 각 신청 기관을 찾아가 출신국의 문화에 대한 강의와 다양한 체험, 모국어교육을 운영한다. ‘다문화 이해 교육’은 결혼 이민여성 강사들이 지역 내 학교, 기관에 출강해, 출신국의 문화 교육과 체험활동으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대상자들은 2∼4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즐겁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가진다. 지난해는 23개 기관 3,374명의 시민에게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만족도도 높았다.
‘이중언어교육’은 결혼 이민여성 강사들이 신청 기관에 주 1∼2회 출강, 자국의 노래와 율동, 흥미를 부를 수 있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모국어를 가르치는 어학 교육이다. 지역 내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와 제2의 언어인 이중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5명(베트남 5명, 중국 4명, 일본 3명, 필리핀 3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중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민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이중언어능력을 활용한 교육으로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다. 다양한 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다양성의 창출은 서로 다른 문화와의 충격에서 비롯한다. 문화 충격이 클수록 한국문화는 세계화가 된다.
안동시가 다문화사회에서, 가장 먼저 짚은 언어는 문화창출의 소통창구다. 다문화창출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걸릴수록 문화는 우리의 문화로 다듬어진다. 다듬어진 문화가 다음 세대의 새 문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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