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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봄은 왔지만, 방심해서는 안 될 바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4.11 20:32 수정 2019.04.11 20:32

박 경 순
울진해양경찰서장

울진군 매화리 가는 길에 홍매화가 참으로 아름답더니 이제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울진 앞바다에도 드디어 봄이 왔다.
그러나 봄을 맞이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긴 겨울을 잘 견뎌왔지만 지난 3월에 울진해양경찰서 관내에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두 건 발생했다.
아침에 톳을 따러 나가신 팔순의 어르신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으며 바다에 어망을 놓으러 간 어부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평생 바다에 사신 분들이었지만 혼자 바다에 나가셨다가 변을 당하셨던 것이다. 바다는 이렇듯 한 치의 틈도 주지 않고 있다. 바다는 봄이든, 여름이든 늘 경계의 대상이다.
안타깝게도 해양사고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울진해양경찰서 관내에서 총 143척의 선박사고가 발생하여 4명이 사망했다. 연안해역에서도 익수 4건, 방파제 추락 4건, 고립 1건 등 12건이 발생, 5명이 사망했다.
선박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기관손상이 43척, 그물 등 안전저해가 30척, 침수 11척, 충돌 10척 등이다.
그리고 연안사고는 낚시를 하다 방파제에서 추락하거나 수중·수상활동 부주의로 인한 것이다. 울진·영덕 관내에는 1인 조업선이 450여 척으로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사고 방지를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지자체, 수협 등과 협업하여 어민을 대상으로 9회 532명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수협과 공동으로 휴대폰 방수팩을 제작 어민들에게 850개를 배부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어민과의 소통간담회도 서장 주관으로 4회 실시했다.
올해 우리 울진해양경찰서에서는 ‘자기구명을 위한 3가지 원칙 : 구명조끼 착용, 방수팩 휴대, 119 긴급신고’를 홍보 중이다. 그리고 파출소 구조·안전 역량강화를 위한 인명구조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야간 인명구조훈련도 불시에 하고 있다.
사고신고를 받는 순간 각 경비함정 및 해경구조대, 파출소 연안구조정은 즉시 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가족이 더 이상 귀중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울진해양경찰서 전 직원은 온 정성을 다해 바다를 지키고 있다.
이제 바람이 불 적마다 벚꽃비가 내릴 것이다. 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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