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선거, 민주는 9+α, 한국당은 6곳 사수 올인
6·1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대대적인 지형변화가 예고되면서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지역 선거 결과에 이목이 모아진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6·13 지방선거에서 사활을 걸고 총력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서히 선거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신들만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목표를 '9석 플러스 알파(α)'로 정했다.
김영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4년 선거에서 9석을 확보했기에 9석 플러스 알파(α)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해 충남·북지사, 대전시장, 전남·북지사, 광주시장, 강원지사, 세종시장 등 총 9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플러스 알파라고 지칭한 곳은 지난 선거에서 패했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경남·북지사, 제주지사 선거를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관심은 수도권과 영남이라고 보여진다"고 했고, 김영진 위원장 역시 "알파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의 상징적인 진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무기로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은 수도권 싹쓸이와 PK지역 2곳 가운데 최소 1곳에서의 승리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6자리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전하면서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홍 대표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6곳은 부산·대구·울산·인천시장과 경남·북지사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TK(대구·경북)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탓에 한국당 입장에선 절대 내줄 수 없는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민주당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수도권과 PK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한국당이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승리했던 곳들이다. 보수진영은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PK에서 2010년 경남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10년 경남지사에서 당선됐던 김두관 전 지사도 무소속이었다. 게다가 경기지사 선거는 지난 1998년 임창열 전 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진영이 휩쓸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과 PK지역에서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수도권과 PK지역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과 PK지역이 자연스럽게 격전지가 된 셈이다.
플러스 알파를 선거 승리의 기준으로 결정한 민주당과 6곳의 마지노선을 설정한 한국당은 수도권과 PK에서의 성적표에 따라 선거의 명암이 갈릴 수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이들 지역을 얻기 위한 양당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