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들이 최근 각 지역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인다.
지방선거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은 이같은 추이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세에 힘입은 것이라며 몸을 낮추고 있다.
지난 24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충남 거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충남도지사 후보군 중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4.3% 지지를 얻어 후보 7명 중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6%였다.
유행열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은 차기 충북 청주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25.3%를 얻어 여권주자 중 1위에 올랐다. 이어 한범덕 전 청주시장(21.1%),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8.5%), 연철흠 충북도의원(5.9%), 이광희 충북도의원(5.5%) 등 순이었다.
기초단체장 가운데선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군 중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39.4%로 선두를 달렸다. 정의당 소속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18.8%, 자유한국당 박종효 인천시장 비서실장이 15.1%였다.
김병내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차기 광주 남구청장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30.3%를 차지해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2위인 성현출 전 광주 남구의원(8.4%)과의 격차도 컸다.
강성권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부산 사상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소속 송숙희 현 구청장(39.1%)보다 높은 44.1%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산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청와대 참모진 중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를 보여주는 이도 있었다.
수석급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차기 경기 성남시장 후보군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2위에 오른 것이다. 윤 수석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22.7%)에 이어 20.4% 지지율을 기록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개인에 대한 결과라기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속속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여당 후보가 야당보다 우세한 편이다. 문 대통령이 그간 고공 지지율을 유지해왔던 점에 힘입은 바도 있어 보인다. 다만 선거가 5개월 가까이 남은 만큼 본선 결과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광역단체장엔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제주도지사),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도지사)이 도전한다. 전북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임실 출신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달 사표를 제출해 이미 수리됐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춘천시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유행열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충북 청주시장)과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대전시장), 채현일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출마를 고민 중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나설 이는 선거 90일 전인 3월12일까지 맡은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 예비등록일은 2월13일이다.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