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세계에 대유행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염병 천국이다.
이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 ‘전염병’ 공화국이란 지적이 나올 정도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패러디해 ‘오균홍기’라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중국보다 오히려 전염병이 더 잘 발생할 것 같은 인도에서는 이렇다 할 전염병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를 놀라게 한 주요 전염병은 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메르스는 중동에서, 에볼라는 아프리카에서 각각 시작됐다.
인도는 없다. 인도에서도 전염병이 발생하긴 한다. 니파 바이러스다. 2018년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신종 전염병인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았다.
인도는 중국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인구밀집 지역이다. 중국은 14억명, 인도는 13억5,000명이다. 인구밀도는 오히려 인도가 더 높다. 그럼에도 인도는 현대에 들어 인도발 전염병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
인도의 위생상태는 중국보다 더욱 열악하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더럽기로 악명 높다. 그러나 인도는 이마저도 없다. 인도인들은 화장실이 아니라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인도에서 화장실 부족은 뿌리 깊은 문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도 인구 중 절반인 약 6억2,000만 명이 화장실 없는 집에 살고 있다. 이들은 급한 일은 동네 들판이나 후미진 골목, 강가나 해변에서 해결했다.
인도인들은 노상 배변을 당연하게 여겼다. 힌두교는 신성시하는 소의 똥은 귀하게 여겨지지만 사람의 배설물은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부정한 것으로 분류한다. 이로 인해 인도인들은 집 안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을 꺼려했었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클린 인디아’라는 기치를 걸고 화장실 짓기 캠페인을 벌였다. 모디 총리는 지난 지난 5년간 약 1억개의 화장실을 6억명 이상의 인도인에게 보급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상방료 또는 노상배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도는 전형적인 몬순기후다. 따라서 고온 다습하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인도는 세균성 전염병이 창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도는 이렇다 할 전염병을 세계에 전파하지 않았다.
카레를 많이 먹어서일까? 향신료가 발달해서 일까? 아니면 성수인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면 모든 병이 씻은 듯이 사라지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