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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군자불기(君子不器)와 4차산업혁명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2.30 19:42 수정 2019.12.30 19:42

박 창 호 학장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요즘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진전됨에 따라 더불어 융합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직업교육분야에도 융합형 인재양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보통 과거에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이 융합형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 중국에서는 ‘대기만성’과 같이 사람의 품성을 그릇에 비유를 많이 했었는데, 논어에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이 사자성어는 군자는 한가지 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해야 한다는 말이다.
군자불기에서 가르키는 군자는 직종을 떠나서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삶의 문제에 대해 조언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즉, 요즘으로 말하면 융합형 인재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갖추려면 융합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직업교육시스템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또한 융합직업교육이 실사구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현장의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기반의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해 전 프로세스 융합교육이 가능한 ‘러닝팩토리(Learning Factory)’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러닝팩토리는 제품 생산의 전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습 장비 등을 구축한 융합형 통합실습장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단일교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던 정통적인 직업교육 체계를 혁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곳에 두루 쓸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학교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낸 그릇이라도 사용을 잘 못 하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융합형 인재 양성은 교육기관 뿐 만 아니라 산업계가 다 함께 군자불기의 정신을 새기면서 참여해야 하며, 러닝팩토리가 이를 위한 산학협력 기반의 융합인재양성을 하는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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