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솟을대문의 경북도청이 들어오자, 웅도로 발돋움이 한창이다. 안동시는 비록 웅도로 간다고는 하나, 안동시립도서관은 솟을대문의 옆 귀퉁이에 명맥만을 유지한다.
인터넷이나 디지털의 보편화로, 자료나 독서를 위해서 도서관으로 오는 열람자가 보다 적을 것이란, 하나의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도서관은 도서 및 기타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한다. 열람자·독자에게 독서·조사·연구·참고·취미 등에 이바지가 목적이다. 인간의 사상과 활동의 기록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에 의해서 그 기록을 보존한다. 각종 책과 자료를 정리하여 사회 구성원에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인 장치이며, 문화적인 기관이다.
안동시립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다. 우선 먼저 질 높은 책이 많아야 한다. 책은 없고 이름만 있다면, 공공도서관이라 할 수 없다. 여기에 그 이름에 걸맞게 학습센터가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한, 책 문화센터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공공도서관은 시민소통의 공간이다. 도서관에서 보는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창(窓)이다. 사람의 내면이 자란다. 덤으로 지식적인 측면도 가진다.
이 같은 도서관의 중요성에 따라, 지난 1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2023)’에 따르면,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서, 공동체를 강화하는 소통과 교류, 체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세부 방안들을 마련했다. 2017년 말 현재 1천42개인 공공도서관 수를 2023년까지 1천468개로 늘린다. 작은 도서관 수도 같은 기간 6천58개에서 6천820개로 확대한다. 국민 1인당 장서 수도 2.03권에서 2.5권으로 늘릴 계획이다.
위 같은 정부의 방침 그리고 중요성에 따라, 도서관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하지만 안동시립도서관의 리모델링은 되레 역행하는 인상을 풍긴다. 시민들의 독서 증진 및 정신문화 함양에 앞장서고 있는 안동시립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 시설 현대화를 위해, 노후 도서관의 내진보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한다.
현재 안동시립도서관은 지난 1965년 이동준 씨로부터 기부 받은 ‘육일관’을 1981년 철거 및 신축해 38년간 사용해왔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SOC 사업을 신청해, 국·도비 7억 원을 확보, 총사업비 20억 원으로 지진을 대비한 내진보강과 도서관 엘리베이터 설치, 다목적 강당 등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한다. 올해 11월 중 착공해, 내년 5월 중 준공 예정이다.
이번 공사로 도서관은 오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이전 준비로 전면 휴관한다. 12월 4일부터 2020년 5월(예정)까지는 시민들의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구)명륜동행정복지센터로 청사를 옮겨, 임시도서관을 운영한다. 임시도서관에서는 도서 1만여 권을 비치해, 대출·반납할 수 있는 자료실과 일부 연중 문화 교실만 운영한다. 개인학습을 위한 자유 열람실 및 사이버 파크실, 상·하반기 문화 교실 등은 시립도서관 재개관 전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휴관 전에 대출한 도서는 무인 반납기(다음 달 17일까지 운영)로 반납할 수 있다. 분관인 강남어린이도서관에서도 대출·반납할 수 있다. 내년 6월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향후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휴관 및 재개관 시기는 연장될 수 있다.
안동시립도서관은 “편리하고 쾌적한 도서관 환경을 위해 시행하는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안동시립도서관의 리모델링의 그림이다. 그림이되, 재정투입이 너무도 초라하다. 38년간의 사용한 도서관의 리모델링의 예산을 대폭적으로 확충해야한다. 임시로 더부살이를 하는 곳도 그렇다. 경북도는 안동시립도서관의 리모델링을 강 건너 불 보듯, 모른 척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