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독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를 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좀처럼 독서에 열중하기가 아주 힘겹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인생경험이나 저자의 상상력에 따른 저서이다. 자기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것을 독서를 통한 평생교육이다. 이래도 독서를 위한 책을 잡기란 또는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에 따르면, 한국 고교생들은 한 달 평균 약 1.8권의 책을 읽지만, 7명 중 1명은 재학 중에 한 권도 읽지 않았다.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558명(남 5천583명·여 4천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분석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81권이었다.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서부터, 많게는 65권을 읽은 학생까지였다. 교과서·참고서·만화책·무협지·잡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이었다. 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은 84.5%, 그렇지 않은 학생은 15.5%였다.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교과서·만화책·잡지 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독서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보다 진로 성숙도와 자기 효능감, 다문화 수용성 등이 높았다. 2018년 책의 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책의해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독자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감소했다. 대학입시 경쟁, 취업준비, 업무부담 등이 독서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생애 주기별로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 변화를 응답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생애 독서 그래프’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위의 통계에서 볼 때에, 될수록 어릴 적에 책을 읽는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이. 독서에서는 최상의 길이다.
안동시가 독서의 달을 맞아, 다독왕(多讀王)에게 시상한 것은 참으로 유의미했다. 안동시는 지난 2일 대동관 낙동홀에서 공직자 400여 명이 참석하여, 9월 정례조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례조회는 이달 독서의 달을 맞아, 시행한 ‘다독왕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 및 가족 6명에 대해, 시상했다. 지난 1년간 도서대여 실적이 높은 어린이 및 가족을 선발 후, 정례조회에서 직접 상을 수여했다. 안동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꿈나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줬다.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 혁명 시대 안동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목적으로 출범한 100년 등불기획단의 선진행정 견학 발표가 있었다.
이날 발표는 전통시장과 탈춤 축제의 활성화 방안을 해외 우수사례와 비교해보였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동네시장, 청년상인, 불빛 축제와 결합한 탈춤축제 등 지역사정에 부합하는 톡톡 튀는 안건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독서 잔치, 책 잔치, 등불기획단 잔치, 예술·문화의 잔치인 자리가 되었다. 이번에 제안된 아이디어는 담당부서의 검토를 거쳐,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전 직원이 참석하는 정례조회를 공직 내부 정보 공유뿐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안동을 책임질 인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책과의 소통은 다른 사람과 사회와의 대화이다. 나와 남의 생각이 다를 때에 우리는 흔히들 대화·소통이 안 된다고들 말한다. 독서를 하면, 소통이 안 되는 것도,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상호이해로 소통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화이부동의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 만들기이다.
이번 안동시의 다독왕 시상은 이런 사회 만들기로 평가한다. 이제부턴 다독왕이든, 보다 많이 읽지 못한 이들에게도 시상한다면, 이들도 미래의 독서 꿈나무로 자랄 것이다. 어느 분야든 꿈나무가 많은 사회가 미래가 있는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