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여파로 지난달 서울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보합 내지 떨어진 반면 역세권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수도권(-0.02%→ 0.04%)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 서울(0.07%→ 0.14%)은 상승폭 확대, 지방(-0.16%→ -0.13%)은 하락폭이 축소(5대 광역시 –0.06%→ 0.02%, 8개도 –0.22%→ -0.24%, 세종 –0.28%→ -0.08%)됐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지난달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대체로 보합, 혹은 하락했지만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8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반면 인천은 공급이 집중된 지역 위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 11개구를 살펴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경우 서초(0.26%), 강남구(0.22%) 등 재건축 추진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 영향으로 대체로 보합 내지 소폭 하락했지만 일부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4구 이외의 지역은 양천구(0.08%)가 신정동 기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재건축 단지는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서구(0.06%)는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와 교통망 확충 기대감 등으로 상승 전환했다.
서울 강북 14개구의 경우 성동구(0.23%)는 금호·행당·하왕십리 일대 대단지 수요로, 마포구(0.22%)는 공덕·아현동 등 역세권 위주로, 광진구(0.18%)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및 정비사업 호재 있는 구의·자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또 중랑구(0.08%)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본격화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 대전이 도안신도시 인근과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대구는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지만 강원·경남·충북 등은 공급물량 누적, 노후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떨어졌다.
한편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10% 하락했다. 수도권(-0.13%→ 0.00%)은 하락에서 보합 전환, 서울(0.00%→ 0.09%)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 지방(-0.24%→ -0.19%)은 하락폭이 축소(5대 광역시 –0.17%→ -0.08%, 8개도 –0.27%→ -0.25%, 세종 –0.66%→ -0.41%)됐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08% 하락했다. 수도권(-0.08%→ -0.04%)은 하락폭 축소, 서울(-0.01%→ 0.02%)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 지방(-0.12%→ -0.12%)은 하락폭이 유지(5대 광역시 –0.10%→ -0.08%, 8개도 –0.13%→ -0.15%, 세종 –0.11%→ -0.09%)됐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