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급자족하던 농경사회가 아니다. 어디든 취업하여, 생활의 방편을 삼아야하는 취업사회이다. 그럼에도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7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096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턴십 참여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49.6%)은 주요 업무가 아닌, 심부름 등 잡무를 담당하는 인턴을 뜻하는 ‘흙턴’이라도 지원할 의향을 가졌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1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개별 대학 취업률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대학 전국 평균 취업률은 62.6%로 전년도 64.3%에 비해 1.7%포인트(p) 하락했다. 대구 취업률은 전년도 57.9%보다 1.4%p 떨어진 56.5%였다. 경북은 62.1%에서 59.4%로 떨어졌다. 하락 폭(2.7%p)이 더 컸다.
취업에서도 문제는 있다. 취업을 하려는 인재들이 공무원 쏠림의 현상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의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이 2006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올해 가장 많았다. 취업시험 준비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었다.
포스코가 취업을 타파하기위한 프로그램에서, 공시족 쏠림 해결과 취업난국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취임과 함께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해, 취업 및 창업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실무형 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3가지 취·창업 프로그램을 지난해 말 신설했다.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의 취·창업 프로그램은 상반기에만 ‘기업실무형 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스쿨’에 각 371명, 96명, 41명씩 총 508명이 입과해,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을 수료한 청년 89명,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수료자 3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 중 8명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포스코그룹에 입사하여,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창업 인큐베이팅스쿨’을 수료한 41 명 중 18명이 창업하여, 6명이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했다. 7명은 창업전문가들의 코칭으로 정부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에 참가한 모 씨는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차별화 된 교육을 포스코에서 받아서 좋았다. 취업준비 1년을 하면서 배운 것 보다는, 여기에 와서 3주 동안 배운 것이 더 많았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포스코의 프로그램을 평가했다.
‘청년AI·빅데이터아카데미’과정을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한 모 씨는 교육 중에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등 최신 기술을 깊이 있게 학습했는데, 면접관들의 다양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변하여 합격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졸업생 및 예비졸업생을 대상으로 포항과 광양, 인천 송도에서 14차수에 걸쳐 진행된,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은 3주간의 합숙교육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및 코칭, 면접전략, 인사 담당자와 토크 콘서트,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모의과제로 수행하는 등 청년 구직자의 실질적 취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해당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예비) 졸업생 대상으로 3개월씩 2차수를 진행했다. 포스코인재창조원과 포스텍이 협업하여, 통계적 문제해결과 빅데이터 활용, AI알고리즘 실생활 적용 등을 교육함으로써 실무역량을 배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 모든 수료생들의 말에서 포스코의 취업 프로그램이 알차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포스코는 이번을 경험삼아, 앞으로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취업난국의 타파에 공헌하고, 인재들의 쏠림현상까지 깨어버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