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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다이옥신과 굴뚝높이 논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8.08 19:21 수정 2019.08.08 19:21

포항시는 청정한 바다도시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또 철강도시로도 저명하다. 이런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또한 악성 쓰레기로 현재 몸살을 앓는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2016년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기물 총량은 2011년 1일 평균 37만 3,312톤에서 2016년 41만 5,345톤으로 약 11.25% 증가했다. 그중 플라스틱 발생량만 보면, 일회용 컵 257억 개, 일회용 빨대 100억 개, 비닐봉지 211억 개, 세탁비닐 4억 장이다. 포항시도 마찬가지이다.
포항시는 남구 호동에 위치한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시설) 운영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주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민관협의회를 구성하여, 지난 6일 SRF시설 홍보관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관협의회는 오천읍, 청림동, 제철동 주민대표(9명), 지역구 시의원(2명),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6명), 운영사(1명), 공무원(4명), 사회단체(3명)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주민과 포항시의 소통창구 역할과 SRF(Solid Refuse Fuel)시설에 대한 주요 민원을 전문가와 더불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결코자 포항시에서 민관협의회 구성을 주민대표에게 제안했다. 주민대표들이 참여함으로써 첫발을 내딛게 됐다. 포항시 SRF시설은 지난 2월 18일부터 상업운영에 들어간 시설이다.
현재 인근 지역민들은 SRF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대한 우려, SRF시설의 굴뚝높이가 34m(해발 66m)로 낮아, 대기 확산이 원활하지 않다.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 환경영향평가서 상의 유효 굴뚝높이에 대한 실증을 요구하는 민원이 있다.
이번 민관협의회에서는 향후 협의회를 이끌어줄 위원장으로 백성옥 영남대학교 교수가 선출됐다. 협의회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한다. SRF시설의 유효굴뚝높이 검증은 운영사인 포항이앤이(주)에서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연기의 상승고도 측정을 제안했다.
전문가 의견은 굴뚝에 추적물질을 투입해, 배출되는 추적물질을 대기 중에서 측정해 연기 상승효과를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차기 협의회 개최까지 주민대표 및 전문가들이 경제적이면서 확실히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검토한 후 실증방법을 결정한다.
SRF시설의 ‘다이옥신’ 관리를 위해 상시 감시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SRF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다이옥신’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주민들의 건강상에 영향이 없는지를 조사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을 추천받아 시행한다.
첫 회의 위원장인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인근 주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굴뚝에서 내뿜는 악취에 따른 ‘다이옥신’과 ‘악취’ 등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은 이웃에 사는 이들이다. 이들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이다.
다이옥신(dioxin)은 ‘제초제·살균제’ 또는 다른 시료를 생산할 때 불필요한 부산물로 생기는 일련의 화합물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물질 중에서 ‘가장 독성이 높은 것’ 중의 하나이다.
독성은 0.05㎎미만으로도 쥐가 죽는다.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피부를 통하거나, 먼지·연기·증기 등으로 폐를 통하거나, 구강을 통해 주로 흡수된다. 이들 경로 중 어디로 들어가든 전신에 해를 미친다.
이 같은 독성물질이 만약에 굴뚝에서 내뿜는다면, 굴뚝의 높낮이는 문제가 아니다. 철거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굴뚝에서 만약에 다이옥신이 나온다면,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청정한 포항 하늘을 뒤덮은 도시로 둔갑한다.
해결을 차기로 미룰 이유가 없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선, 차기가 아닌, 당장에 해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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