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이제 달포가량이 남았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석이 더 어려운 곳은 지역의 중소기업들이다. 더구나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경기가 여느 해와는 다르다. 자금줄이 풀리기보단, 더 어려운 지경이다. 이런 판에 경기마저도 활기를 잃고 있다. 이러니, 심리적인 부담까지 보태여, 한국 경제의 등뼈인 중소기업도 휘청거리는 추세이다.
지난 6월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3곳 꼴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했다.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3년 연속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쓰러지기 직전인, ‘한계기업’은 14.1%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7.5, 중소기업은 2.5였다. 호황을 구가했던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3.9로 2015년(3.5) 이후 가장 낮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즉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2월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자영업자는 568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작년 1분기 감소한 뒤 2분기 보합세를 보였다. 3분기엔 다시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609조2천억 원이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분기를 기준하여,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535조3천억 원)과 견주면 13.8% 늘었다.
은행의 대출로 중소기업을 경영했으나 이마저도 경영난을 겪었다. 위 같은 돈 가뭄에, 경북도가 나서, 단비를 내린다. 지난 4일 경북도는 추석 명절을 대비해 지역 중소기업에 1,500억 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집중 지원한다. 경북도는 조기 지원을 위해 접수일정을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겼다. 처리기간도 기존 12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중소기업이 협력은행에서 융자대출을 하면, 경북도는 대출 금리의 일부인 2%를 1년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경북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으로 제조, 건설, 무역, 운수업 등 11개 업종의 기업이다. 경북 프라이드 기업, 실라리안 기업, 벤처기업, 향토뿌리기업, 사회적 기업 등은 업종에 상관없이 융자 신청이 가능하다. 융자한도는 매출규모에 따라, 기업 당 최대 3억 원 이내이다.
단 프라이드 기업, 실라리안 기업, 벤처기업, 향토뿌리 기업, 일자리 창출 및 청년고용 우수 기업 등 경북도가 지정한 23종의 우대 기업은 최대 5억 원까지 융자추천을 받을 수 있다. 융자 희망기업은 취급은행과 융자금액 등과 사전 협의 후, 기업이 있는 해당 시·군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및 접수기간은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다. 시·군 자체 실정에 따라, 접수기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때문에 시·군별 접수일을 확인한 다음에 신청해야 한다.
융자추천 결과는 경북도 경제진흥원 서류 심사 후, 오는 12일부터 시·군에서 안내된다. 경북도는 융자추천 결정된 기업이 추석 연휴 전인 다음달 11일까지 대출 실행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원기준과 취급은행, 제출서류 등 상세한 사항은 경북도 홈페이지와 각 시·군 홈페이지, 경상북도경제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이번 추석 명절 특별자금 지원은 기존 추석 자금에 수시 운영 분까지 추가해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최대로 지원한다. 처리기간도 단축해 지역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난이 적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태로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엔 이번 경북도의 이자보전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물론 여기서 자영업자란 중소기업에 납품하거나, 중기가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는 곳을 뜻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에겐 돈 가뭄이 제일로 무섭다. 이번 경북도의 돈 가뭄 해소에, 지역의 중기에 활기가 넘쳐나, 일자리까지 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