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가 날이 갈수록 더 덥다는 것을 누구나 다 느낄 것이다. 이 건 결코 느낌만이 아니다. 전 지구적인 현실이다.
지난 2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8년 지구 평균 기온이 2016년과 2015년, 2017년에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14.69도였다. 20세기 평균보다 0.79도 더 높았다. WMO는 평균기온이 높았던 역대 20위까지가 모두 지난 22년 사이에 집중됐다. 1~5위가 최근 5년에 몰렸다. 지난해 경제적 비용이 10억 달러 이상인 기상재해는 14건이었다. 14건의 재해로 최소 247명이 목숨을 잃었다. 91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미 캘리포니아의 민간 싱크탱크인 버클리어스(Berkeley Earth)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은 2018년보다는 따뜻하다.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2016년보다는 낮을 것이다. 1850년 이후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가 될 확률이 50%이다. 2018년 지구 평균기온은 1951~1980년 평균에 비해 0.77도, 산업화 이전 기온 역할을 하는 19세기 후반(1851~1900년 평균)에 비해 1.16도 높았다.
여기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5월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연평균 52명이었다. 소방본부가 이송한 온열 질환자는 지난 2014년 21명, 2015년 52명, 2016년 38명, 2017년 28명으로 기록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지난해에는 무려 139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기상청에 따르면, 1994년 한 해를 통틀어 집계한 폭염 일수보다 올해 폭염 일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이 가장 강력하고 긴 더위가 이어진 해로 공식 기록됐다. 폭염 일수는 31.2일을 기록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지난해 8월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천536명이었다. 43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1천16명이 나왔다.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1천101명이 발생했다. 이 기간 사망자는 각각 15명, 12명이었다.
이 같은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경북도가 나섰다. 경북도는 최근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총력 대응해 나간다. 지난 5월 23일, 경북도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폭염특보 일수는 22일이었다. 7~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어 당분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서는 폭염특보 발효 시 재난도우미 20,343명을 활용해,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방문 및 전화를 통한 건강진단, 안부전화 등 건강관리·보호 중에 있다. 비닐하우스, 영농작업장(논·밭), 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가두방송 등을 활용, 현장중심 예찰 활동 및 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그늘막, 쿨링포그(cooling fog)등 폭염저감시설 설치, 무더위쉼터 냉방비, 농·축·수산 소관별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143억 원을 지원해 폭염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최웅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등 도민 스스로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경북도가 지난 6월 8일~9월 5일의 폭염피해를 집계한 결과, 경북에서는 온열질환자가 306명 발생했다. 10명이 사망했다. 농작물은 4,608㏊에 114억7,000여만 원의 피해가 났다. 문제는 더위가 아니다. 사전에 대응체계의 구비이다. 여름철 더위도 예측 불가한 측면이 있다. 경북도는 올해 더위에서, 단 한명의 인명의 피해가 없어야하고, 축산농가도 안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