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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웅부·문화공원,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14 18:34 수정 2019.07.14 18:34

지금은 한 여름철이다. 가마솥더위가 우리 앞에 곧바로 닥친다. 이때는 한 줄기의 시원한 바람이 그립다. 인근에 도시공원이 있다면, 그리로 가고 싶을 뿐이다. 나무에선 푸른 잎이 제 몸을 맡긴다. 바람과 푸름이 있는 공간에 문화·예술까지 있다면, 이 도시민은 행복한 시민들이 사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런 공원이 없는 지역이 많다.
지난 3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장 유치 못지않게, 공원과 녹지의 조성 및 관리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공장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원은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6월∼2017년 5월에 측정한 기상자료에 따르면, 사계절의 기간을 분석하고, 각 측정지역 반경 500m의 그린(Green)인프라와 그레이(Grey)인프라 비율을 조사했다.
그린 인프라란 자연적인 공간 혹은 자연에 가까운 기반 시설로, 공원이나 산림 등을 뜻한다. 반대로 그레이 인프라는 도로나 철도, 상업지구 등을 뜻한다. 그린 인프라와 그레이 인프라의 면적 비율에 따라, 계절의 길이가 달랐다. 그린 인프라가 많은 곳일수록 여름의 길이가 짧았다. 그레이 인프라 비율이 92.7%로 가장 높은 수원시청은 여름이 157일(봄 62일·가을 48일·겨울 98일)이었다. 반면에 그린 인프라 비율이 93%로 가장 높은 상광교동(백운산 인접)의 여름은 100일(봄 93일·가을 62일·겨울 110일)로 57일이나 차이가 났다.
지난 6월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팀은 2008∼2016년 전국 7개 광역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병 사망에 녹지 공간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변에 녹지가 우거져 있을수록 미세먼지(PM10)에 의한 질병 사망률이 낮았다. 나무와 풀이 울창한 녹지 공간의 건강 보호 효과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에, 안동시의 웅부·문화공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다 문화·예술까지를 즐긴다면, 안동시는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한다.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도심 속에 자리한 웅부·문화공원을 시민 힐링 공간 및 문화·예술 행사 장소, 꽃과 숲이 어우러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정비 사업을 연차적으로 시행한다.
1단계 사업으로 웅부공원의 안동부 신목 외과수술 및 정비, 공중 화장실 리모델링, CCTV 및 보안등 증설, 안내판을 설치한다. 소방시설과 함께 박물관 실내 천정형 냉난방기 설치를 완료했다. 하반기는 공원 내 각종 수목 및 화단 정비, 시정 홍보용 전광판 교체를 시행한다. 내년 2단계 사업은 경관조명등 교체, 영가헌·대동루·종각 단청, 공원 편의시설 교체, 문화공원 보안등 교체, 선비의 문·육각정 색채복원 등을 시행한다.
웅부·문화공원에선 지난해 100여 건의 문화·예술행사가 열렸다. 4만여 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열린 음악회, 여성 민속 한마당, 전통혼례 등 50여 회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돼 2만여 명이 찾았다. 웅부·문화공원은 지난 2006년 시민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래로 도심 속 휴식처와 문화·공연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웅부공원은 안동군청과 옛 대도호부 관청이 있던 자리이다. 대도호부 관아였던 영가헌, 문루인 대동루를 복원해 놓았다. 시민과 출향인사의 성금으로 제작된, ‘시민의 종’도 있다. 문화공원은 옛 법원·검찰청 부지로 지금은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과 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다.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청소년의 열린 문화마당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어져 시민 힐링 공간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문화·예술의 공간과 나무가 우거진 공원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안동시의 명품이다. 나무엔 아보리스트(Arborist/전문 수목관리사)를 두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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