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승용차가 없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갈 수가 없는 자동차 천국이다. 한국은 승용차를 만드는 곳으로는 본 고장이다. 미국은 각자의 승용차가 있어야만 움직일 수가 있다.
2017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세계자동차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지역별 생산은 북미 1,800만대, 유럽 2,080만대, 아시아 5,070만대, 남미 28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 368만대 등이다. 각 지역 내 생산이 많은 국가는 북미의 경우 미국이 1,217만대로 가장 많았다. 생산과 별도로 누적 보유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억7,056만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작년 말에 비해 1.6% 증가한 2천288만2천35대다. 인구 2.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이다. 자동차 등록대수 연간 증가율은 2015년 4.3%에서 2016년 3.9%, 작년 3.3%에 이어 올해에는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통계를 볼 때에, 한국과 미국이 승용차를 가운데에 둔, 만남은 환상적이다. 미국이 경북을 향해, 환상적인 손짓을 보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2일 도청 접견실에서,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시의 게리 퓰러(Gary Fuller)시장과 투자유치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하여, 경북도와 미국 앨라배마주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협력 증진과 합작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게리 퓰러 오펠라이카 시장의 경북도청과 대구경북경자청 방문은 지난해 1월 이인선 청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CES 방문 시 오펠라이카 시장과 박람회장에서 첫 면담을 한 뒤,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게리 퓰러 시장 일행은 경자청 방문 하루 전인 11일 영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회사 ㈜신영과 ㈜아진산업을 방문해, 자동차부품산업 현황을 청취했다. ㈜신영은 2003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대자동차와의 합작 회사 스마트(SMART)법인을 설립했다. 2016년에는 카텍(Cartech)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카텍(Cartech)사는 올해 2월 21일 경북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영천시가 참석하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내 외국인투자용지에 91억 원을 투입해 자동차부품 공장을 설립하는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투자사인 카텍사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소재한 자동차부품기업으로 올해 매출액 612억 원을 예상한다. 미국 오펠라이카시의 게리 퓰러 시장 일행은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증액 투자 및 추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시는 중소형의 첨단산업 위주의 기업들이 위치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공장, 기아자동차 공장 사이에 많은 한국,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카텍, 스마트, 아진USA)들이 입주해 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도요타, 혼다, 벤츠 등 자동차 회사들이 밀집한 미국 앨라배마주의 대표 지자체가 경북도와 협력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의미가 크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와 우리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의 합작법인을 통해 양 국가가 상생 전략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앨라배마주와 경북도는 주력산업이 자동차부품산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협력관계 구축의 여지가 크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를 경북도 내에 유치하고,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합작법인 설립을 경북도와 판로개척과 수출증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의 만남은 투자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일종의 탐색전일 수도 있다. 탐색전에서 경북도의 역할이 아주 크다. 경북도의 경제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험대의 위에서, 미국을 홀릴 수가 있는 인센티브가 문제이다. 여기서 인센티브는 미국이 경북도에 투자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뒤를 이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