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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사회책임지수 경북 1위, 시민행복지수도 동행해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3.24 18:37 수정 2019.03.24 18:37

그 누구든 사회라는 큰 울타리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을 하되,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만, 우리사회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로 간다. 사회는 자연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회의 안에는 수많은 구성원들이 그들 나름대로, 사회활동을 한다. 살기위한 경제활동에서부터, 문화·예술의 창작활동에 이르기까지를 다 짚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안전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인간 활동을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만다. 지난해 12월 현재 경북지역에서 모두 2,187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해, 397명이 숨졌다.
경북도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19 출동 건수, 교통통계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유형별로는 화재가 1,244건(56.9%)으로 가장 많으며, 자동차 사고 422건(19.3%), 자살·변사체 136건(6.2%) 순이었다. 사망 유형별로는 교통사고 139건, 자살·변사체 121건, 생활레저 40건, 산업현장 40건, 화재 18건, 기타 39건이다. 농촌 농기계 사고 사망자는 51명이다. 최근 3년간 농기계 사망사고는 의성이 23명, 안동 18명, 상주 11명, 영덕 10명이었다. 날마다 사고가 없는 날이 되레 비정상같이 보인다. 이 대목에서 행복은 꿈조차 못 꾼다.
사고가 날마다 터지는 현실에서, 안동시가 지난 20일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주관하고, 한국CSR연구소와 국회CSR정책포럼,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 등이 공동 기획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 사회책임지수 평가’ 사회 분야에서 경북 1위를 차지했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경제·사회·환경·재정·거버넌스(governance)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됐다. 기초지자체는 주민과 함께 대면하고, 호흡하는 최일선 기관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회 분야에 최고의 점수를 배점했다.
안동시는 이번 평가에서 경제·사회·환경·재정·거버넌스 분야 중에서, 사회분야에서 경북 최고의 점수를 획득했다. 4개 전 분야에서도 골고루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기초자치단체 사회책임지수 우수 기관상’을 받게 됐다. 활용된 자료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365, 통계청에 공개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평가해 공신력이 매우 높다는 평이다.
안동시는 이번 평가를 두고, 지자체의 사회책임 이행수준과 지속가능성을 측정한 만큼, 안동시가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잘 수행했음을 대변하는 결과다. 앞으로도 행복안동을 위해 맡은 바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안동시가 만족한다면, 사회분야 사회책임지수 경북 1위라는 영광도 유명무실(有名無實)해진다. 사회적인 책임은 그 어느 사회이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만, 이번의 수상이 유의미하다.
여기서 한 발 더나가, ‘시민행복지수’도 같은 수준으로 동행해야한다. 사회적 책임지수와 행복지수는 하나의 짝이다. 지난해 12월 KDI가 성인 2천명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약 5명 중 1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불행하고 미래에도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행복 취약층’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0.2%는 ‘현재 불행하며 과거에 비교해 나아지지 않았고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과거보다 나아졌으나 현재 불행하고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4%로, 성인의 22.4%는 ‘희망 취약층’이었다. ‘행복·희망의 취약층’만이 사는 사회가 우리의 사회란 말인가를 묻고 싶다.
보건사회연구원의 ‘행복지수 개발의 정책적 함의:행복빈곤의 시론적 검토’에서는 행복지수와 빈곤 개념을 결합한 ‘행복빈곤’ 개념을 제시했다. 행복지수가 4.5점 미만(중위행복도의 75% 미만)인 행복빈곤층은 전체 16.5%였다. 안동시는 위와 같은 통계치를 ‘사회책임지수 경북 1위’라는 행정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심을 해야만 마땅하다. ‘사회적책임지수’와 ‘행복지수’는 포괄적으론 다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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