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의 실상을 보면, 고령화와 공동화로 식량주권을 지키기엔 역부족하다. 여기서 식량주권은 지역사회 등에서 고유한 농업적 노동·어업에서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 그들의 고유 환경조건에 적절한 식량과 국토정책을 정의하는 권리이다. 식량을 생산하기 위한 진정한 권리도 포함한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고 문화적으로 적절한 식량과 식재료 생산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지속가능하게 함을 뜻한다. 이 같은 것들은 이제부턴 사전에만 존 재할뿐이다. 농촌엔 농토는 있으나,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는 것이라는 것 때문에, 젊은이들은 모두가 도시로 나오고 있다.
어르신들만이 그런대로 농토를 지키면서 힘겨운 농업에 종사하니 농기계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농기계는 그 특수성에 따라, 안전에서 승용차보다 뒤처지고 있다. 따라서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농기계사고 발생건수 1천459건 중 경북이 300건(20%)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2016년 270명(사망 29명), 2017년 278명(사망 25명), 7월 현재 213건(사망 18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4년간 농기계 교통·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890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312명에 달했다. 치사율이 평균 16.6%에 달했다.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2.1%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오토바이 사망 사고율(5.3%)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5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 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사례는 모두 827건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사고는 535건 (64.7%)이었다.
농기계의 교통사고는 우선 농기계의 철저한 정비에 달린 측면이 있다. 이에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2일 안동 북후면 도진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오지마을을 돌며 80회에 걸쳐, ‘찾아가는 농기계 순회 정비·교육’을 실시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기계 수리점과 거리가 먼 오지마을을 찾아 농기계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한다. 자가 수리 방법도 알려줘, 갑작스러운 농기계 고장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순회 정비·교육은 부품 단가가 1만 원 이하인 경우 무상으로 수리한다. 현장에서 고장 난 부분에 대한 수리방법도 알려준다. 폐유 무단소각과 투기 등으로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폐유 수거와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도 병행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찾아가는 오지마을 농기계 순회교육을 통해 농업인의 불편을 해소하고, 농기계 수명 연장과 간단한 정비 기술을 알려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기계의 사고율을 볼 때에, 수리 보다 안전교육도 함께해야 한다. 안전하게 수리한들 어르신들이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를 당한다면, 수리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또한 농기계는 값이 비싸다. 이때에 임대를 해주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안동시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가 2011년 농기계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보유한 기계는 농업용 트랙터, 동력 제초기, 휴대용 전동가위, 땅속작물 수확기 등 49가지나 된다. 2017년 초부터 운영을 시작한 농기계임대 서부분소는 28종류 117대, 지난해 11월 문을 연 북부분소는 31종류 119대를 보유하고 있다. 농민은 기계에 따라 하루 최고 10만 원가량 임대료를 내면, 최대 3일까지 연속해 사용할 수 있다. 이용 실적도 크게 늘어, 지난해 2천992명이 기계를 빌렸다. 이들이 낸 임대료만 1억4천400여만 원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수리에서, 교통사고의 안전교육, 식량주권 지키기, 임대사업까지를 한다면, 그런대로 우리의 농촌사회는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농촌이 살만할 때에, 우리의 농촌에도 보다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행복농촌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