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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스마트 팜 농가 성공, 소득에서 빈부격차 해소까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2.20 19:34 수정 2019.02.20 19:34

우리의 일상은 농산물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살면서도 식량주권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편이다. 이를 타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스마트 팜(smart farm)이 등장했다.
스마트 팜은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기술을 활용한다.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햇볕 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구동하여 적절한 상태로 변화시킨다. 말하자면, 스마트 팜은 농업 맞춤형이다. 농업의 맞춤형인, 스마트 팜으로 농업 성공의 사례가 늘어감에 따라, 비례적으로 장차 귀농하려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농업인 1천259명과 도시민 1천500명 등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2018년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의 31.3%는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대해서는 도시민의 71%가, 농업인의 42.8%가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해, 도시민의 긍정 평가가 더 높았다. 또 지난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19’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농어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2만1천명 증가했다. 4분기에는 2만8천명 늘었다. 2018년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6만2천명 증가했다.
위의 모든 통계를 보면, 귀농하려는 인구도 증가하고, 일자리도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의 농촌에 서광이 되고 있다. 이참에 경북도가 스마트 팜의 성공사례를 들면서, 재정을 투입한다.
9년 전 귀농해, 경주 강동면 어느 농원을 운영하는 농가는 스마트 팜 도입 3년 만에 기존 토마토 시설하우스에 2천만 원을 스마트 팜에 투자했을 뿐인데, 생산량은 30%가량 늘었다. 토경재배 시 제곱미터(㎡)당 7kg 수준에 머물렀던, 생산량이 고설 양액시설과 스마트 팜 ICT를 도입 후에는 247% 증가한 24.3kg까지 높아졌다. 30% 가까이 나오던 등외 상품도 전량 출하가 가능할 만큼 품질이 균일하게 좋아졌다. 게다가 투입 노동력도 1/3로 줄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스마트 팜 도입 농가와 면적은 314농가로 146ha로 집계됐다. 시설원예 ICT 융·복합 확산 지원을 시작한 2014년 4ha(경북)에 비해, 142ha가 늘어난 면적이다.
경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 팜 도입 효율성에 따른 농가들이 생겨나면서 신규 진입 농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이처럼 도입 농가가 증가하고, 관련 예산지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시설원예 분야 ICT 융·복합 확산 사업예산을 지난해보다 4배 증가한 1,956백만 원을 확대·투입한다.
선도 농가와 관련 업체 및 연구기관 등과 커뮤니티 구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스마트 팜을 전파·홍보한다. 경북도는 스마트 팜 시장 부각에 따라 전문 인력 양성과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해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조성사업’을 유치, 올해부터 2021년까지 상주시 사벌면 일대에 전진기지를 조성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 품목과 형태로 스마트 팜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스마트 팜에 19억5600만 원의 재정은 쥐꼬리도 아닌, 쥐의 털 낱보다 적다.
경북도의 스마트 팜은 출발선에 섰다. 이제부턴 농가소득의 격차해소이다. 지난해 7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국농업경제학회 2018년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저성장시대 농업소득 불평등도의 증가 요인분석과 시사점’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농가가 농사지어 버는 돈의 61%를 상위 10% 농가가 차지했다. 하위 50% 농가의 농업소득 점유율은 0.03에 그쳤다.
이 같은 빈부격차의 해소에 경북도가 행정력을 쏟지 않으면, 소득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농업에 종사하려는 사람은 없어지게 된다. 농가의 고른 소득 균형을 잡기에도 스마트하게, 그 방향을 틀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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