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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자살예방사업 확대, 풀뿌리 조직서 이웃사랑으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2.18 18:40 수정 2019.02.18 18:40

생명의 소중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생명의 있음에 따라, 우리들의 이웃과 사랑을 나눈다. 끝내는 타고난 생명을 다하면, 자연사한다. 게다가 지금은 사회가 위험하여, 뜻하지 못하는 사고사도 있다. 여기까지는 일상에서 어쩔 수가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자살의 앞에선, 삶이 무엇인가로 숙연해진다. 자살은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온다. 그 사람이 살았다면, 자기 성취로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2018 OECD 보건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자살률)은 한국은 25.8명에 달했다. OECD 국가 평균 11.6명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는 2022년까지 자살률을 10만 명당 17명(2016년 25.6명)까지 감소시킨다. 마을 이·통장과 방문 간호사 등 지역사회의 풀뿌리 조직을 ‘게이트 키퍼’로 육성하여, 자살 예방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군을 발견,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경북도도 자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도에서 연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696명이었다. 하루 평균 1.9명꼴이다. 경북도는 이런 비극적인 자살 사망을 막기 위해 정신건강 기반을 구축,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목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9년 자살예방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확대·추진한다.
2015년 보건복지부의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우울증이 74.8%로 가장 높았다. 경북도는 센터가 미설치된 9개 시·군에 올해까지 센터를 설치한다.
경북도내의 위기자를 찾아, 생명을 지켜내는 생명지킴이 2만6천명을 양성한다. 생명사랑 기관으로 125개소 파출소를 추가 지정, 동네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 총 700개소를 운영해, 보다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한다. 생명지킴이가 실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어플리케이션으로 해당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한다.
경북도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약 음독이 약 2배 정도 높다. 올해 2천 농가에 농약안전 보관함을 보급한다. 지금까지 한국자살예방협회 공모와 일부 자체 예산을 확보, 제한적으로 추진해오던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에 3억 3천만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35개소의 응급의료기관에서 103명이 연계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경북도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자살 사망률은 42.5명이다. OECD 국가 평균(18.4명)보다 약 2.3배가 높다. 경북도는 어르신 2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 우울 등을 포함한 5가지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정상군에 대한 회상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으로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건강백세’사업을 중점사업으로 확대 추진한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 감소를 위해 경북도와 교육청, 시·군, 학교가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학교를 기반으로 예방에서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음성장학교’사업을 올 4월부터 80개 중·고등학교에서 확대·운영한다. 김재광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자살문제는 우리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과제로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차질 없는 사업 추진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개 자살자는 사전에 예고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렇다면, 예고를 가족이나 이웃이 경청해야한다. 고독사의 경우에도 각종 고지서 등의 우편물이 쌓이거나, 가스나 수도계량기가 멈추는 신호를 보낸다. 이럴 땐, 지체 없이, 관계당국에 신고하거나, 이웃이 문을 두드려서, 안전을 확인해야한다.
자살이나 고독사가 많은 사회는 복지국가가 아니다. ‘생명복지’가 우리가 추구할 최고·최대의 복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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