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의 다른 말은 여론사회이다. 여론의 또 다른 말은 시민사회이다. 이 모두를 한꺼번에 말한다면, 시민들과 소통이다. 따라서 결론인 소통은 지방자치의 현실구현을 함축한다. 소통의 가치가 이렇다면, 지자체의 장은, 시민들과 소통으로 행정을 펼쳐야한다. 그럼에도 현실 소통에서 문제가 가끔 불거지기 일쑤이다. 지난해 2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직장 내 소통’을 주제로 직장인과 알바생 2,86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79.1%, 알바생 61.0%가 직장 내 소통장애를 경험했다. 소통장애를 느낀 이유(복수응답)를 살펴보면, 55.0%의 응답자가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탓’에 소통에 장애가 생겼다. 이 말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자체의 장이 상대방인 시민들의 여론에 귀를 막는 것에 다름이 없는 형국과 같기에 그렇다.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노인 1천 명과 청·장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약 51%가 청·장년과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청·장년은 약 88%가 노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 2017년 3월)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체가 가치를 둘 능력으로는 ‘의사소통, 공감, 이해력’ 등을 꼽았다.
위 같은 통계는 계층과 세대간, 4차 산업혁명에서도, 소통이 최고의 가치였다. 소통은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일자리의 창출의 밑동으로써, 지역사회의 행복을 구현함이다.
안동시가 격의 없는 ‘소통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했다. 안동시는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 한다’는 뜻인 새해 신년화두인,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시민 지혜를 모아 삶의 질 충족에 주력하고자, 이색 공감 토크 ‘2019년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하는 권영세 안동시장의 소통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한다. 집사광익(集思廣益)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넓히고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은다.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여론의 소통을 일컫는다.
‘권영세 안동시장의 소통 라운드테이블’은 기존 행정 중심이던 ‘읍·면·동 연초순시’를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인 공감과 소통 토크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시대의 빠른 발걸음을 권영세 시장이 앞당긴, 미래 혜안으로 평가한다.
안동시장으로서의 권위를 내려놓는다. 시민들과 동등한 위치, 시민 입장에서 시민복리증진을 위한 의견수렴의 장으로 운영한다.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소통 라운드테이블은 지난 22일 임하면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24개 읍·면·동에서 개최된다. 권영세 시장과 지역구 도·시의원 및 각계각층 지역 주민,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하여, 읍·면·동장의 한 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한다. ‘주민중심 소통회의’로 주민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된다. 생활 속 걸림돌과 규제로 인한 발전 저해 요인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건의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소통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사항은 빠른 시일 내 조치할 수 있도록 공론화한다. 올 8~9월 중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주민들이 희망하는 현안에 대해 스스로 결정, 주민숙의과정을 거치는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등 주민들이 시민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치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안동시는 민선 7기 지속가능한 안동 발전을 위해 민심과 정성을 한데모아 안동 성장 모멘텀(momentum)으로 삼겠다는 취지에 걸맞은, ‘소통 라운드테이블’운영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시정을 펼친다.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적극 해결함으로써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통 라운드테이블’의 마지막 종착지는 시민들의 행복실현이다. 여기서 행복은 일자리, 인구증가 등, 모든 지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 풀이의 너럭바위 위에 초석 깔기이다. 여론소통을 어떻게든 현실행정에 접목 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