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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예방안전과 소방사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1.20 17:33 수정 2019.01.20 17:33

김 재 성 소방사
의성소방서 예방안전과

평소 유비무환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어르신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노후준비를 말할 때 ‘유비무환’을 종종 말한다. 평소에 꾸준히 준비한다면 어떤 일도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화재에 관해서 만큼은 유비무환이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화재를 보며 화재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평소 화재에 대한 관심과 대비를 했다면 화마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소화기 1대는 화재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얼마 전 의성소방서 한 소방관이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웃집에 화목 보일러실에 화재가 발생하자 자택에 비치해 두었던 소화기를 이용, 맨몸으로 화재를 진압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소방관의 ‘유비무환’의 자세, 즉 화재에 대비해 집안에 소화기를 비치해 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 겨울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의성소방서는 관내에 ‘불난 직후 소화기 1대, 방치하면 소방차 10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제작했다.
과장이 아니다.
화재가 절정기에 접어들면 웬만해서는 완전 진화해 내기가 어렵다.
결국 탈 만한 것을 다 태워야만 불이 꺼지는 셈이다. 하지만 화재의 절정기가 오기 전, 소화기만 있다면 상황은 급반전된다.
우리는 평상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안전’은 당연한 것, 정상적인 것으로 이야기하거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주변의 ‘안전’이라는 존재는 둘 중 하나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하게 준비된 결과이거나 아니면 단순 운이 좋은 것일 뿐이다.
안전에 투자해야 한다.
늘 소중한 재산을 집어삼킬 기회를 노리고 있는 화마를 생각한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구입과 각종 겨울용 난방용품들의 상태 작동상태와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점검이 필요하다.
더 이상 우리 주변의 안전한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예단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안전을 만들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안타까운 화마의 피해자가 오늘 당장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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