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안전은 시민의 경제활동과 직결된다. 안전사고로 사회가 불안하면, 치안까지 흔들리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가 안정을 되찾지를 못한다. 근래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의 이면에도 ‘외주화’라는 것이 있었으나, 역시 안전 불감증이, 우리사회를 지배한 단면이다. 이 사고는 전형적인 안전사고였다. 사고 이후에야, 사고 원인을 찾는다고 사회는 또 한 번 북새통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기타 연구기관, 기업부설 연구실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696건에 달했다. 1년당 230여건이 발생했다. 2016년 기준 4천307개 기관이 4천400억 원을 연구실 안전관리비로 지출했다. 한 기관이 1억원가량 투자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연구실 안전관리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는 94건으로 100건에 육박했다. 5년간 과태료 처분을 받은 기관은 대학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부설 연구실 32건, 기타 연구기관 7건, 정부 출연연 2건 순이었다. 명색이 정부 출연기관이나 연구기관이 이 같다면, 국민들은 할 말을 잊는다.
같은 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어린이집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사망 아동은 2013년 4천209명, 2014년 5천827명, 2015년 6천797명, 2016년 8천539명, 2017년 8천467명 등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17년 안전사고 부상·사망 아동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사망한 아동은 2013년 13명, 2014년 13명, 2015년 11명, 2016년 7명, 2017년 2명이었다. 같은 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91만599건의 사고가 발생해, 1만8,925명이 사망했다. 108만6,521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17.3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992명이 부상을 당했다. 분석 자료에서 언급된 사고 유형은 도로교통, 화재, 산불, 철도, 폭발, 농기계, 등산, 추락, 해양, 가스, 전기(감전), 승강기, 보일러, 항공기, 붕괴, 수난, 자전거, 레저, 놀이시설, 유·도선, 환경오염, 공단 내 시설, 광산 등이다. 사회의 전 분야를 총 망라하고 있어, 어디든 안전한 곳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이 정도라면, 우리는 사고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것과 동일한 셈이다. 집안이든 밖이든 사고가 우리를 덮치는 위험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중에 안동시가 안전정책으로 지역을 안전사회로 만들었다.
안동시는 2018년 도민 안전시책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 대상기간은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였다. 평가 분야는 안전정책, 사회재난, 자연재난 3개 분야 26개 항목이었다.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안동시는 안전정책, 사회재난, 자연재난 3개 분야에서 골고루 고득점을 받았다. 가톨릭상지대학 입구에 조성한 범죄예방 환경 설계, 수난사고 대비 다목적 수난 구조선 도입 등 안전 우수시책을 적극 발굴함에 따라, 수상보단 ‘안전 그 자체’를 거머쥐는 최우수 기관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최우수 기관 선정으로 안동시는 시상금 160만원을 받았다. 안전시책을 적극 펼친 공무원은 경북도지사 표창이 수여된다.
안동시는 이번 평가결과는 하나의 분야가 아닌 안전정책, 사회재난, 자연재난 3개 분야를 종합 평가한 결과로 그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해 안전한 안동 건설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사회의 안전을 지켜낸, 안동시를 벤치마킹하여, 책자형태로 만들어 경북도의 시·도민들에게 배부해줘야 한다. 안전하지 못한 사회일수록, 경제발전이든 경기활성화이든, 일자리창출이든, 모든 것이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안동시의 이번 안전수상의 영예는 이제부터는 안동시만의 것이 아니다. ‘안전 나눔’을 전국으로 전파할 책무가 있다. 특히 안전사고로 얼룩진 올해를 생각할 때, 더욱 안동시의 책임이 크다. 클수록 오는 2019년엔 안동시와 경북도는 더욱 안전사회 만들이기에 온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