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일자리는 삶의 질을 말하는, 체온계이다. ‘도시 체온’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땐,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 지금 체온계의 지표를 보면, 어느 하나도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체 실업자 규모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9년 이후 최대였다. 한국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2.6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생산능력지수는 인력·설비·조업시간 등이 정상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가능량의 지수이다. 지수는 2015년 연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90만9,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4.4%) 증가했다. 모든 통계가 체온계로 볼 땐, 저온으로써 위험한 수준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경제는 활력을 잃는다. 인구도 살기 좋은 곳을 향해, 떠난다.
포항시가 경제의 경기·일자리 체온계를 높이기 위해서, 포항시 맞춤형으로 갈 채비를 차렸다. 전국적으로 고용위기, 경기부진 현상이 심화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 산업 도시인 포항시는 그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을 갖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장, 포스코, ㈜삼일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대표자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지역경제 실태를 점검하는 간담회를 열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부 민·관의 역할을 담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 협약’을 체결했다.
민·관이 합동으로 경기와 일자리를 위해, 모였다는 것의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에겐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업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지역 중소기업 적극 수주-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참여 비율 확대, 지역 인력 고용 및 지역 제품 구매(사용) 등이다. 또 지역상권 활성화에 적극 동참-기업별 주1회 구내식당 휴무 인근(시내) 음식점 이용, 부서별 ‘소통 Day’ 회사 차원의 적극 권장을 추진한다.
기업별 법인카드 사용 적극 권장 및 확대한다.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부서별 유관 부서/기관 ‘과메기 보내기’운동 적극 추진, 포항시 인증 ‘농·특산물’ 구매활동 적극 실시 등이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간담회에서 포항시는 최근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주요 경제 정책 및 향후 전략산업들을 소개했다.
먼저 포항시는 지역의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이 경기의 활력을 찾을 때에, 청년들의 일자리도 창출된다는 취지로 본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기존 3%인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을 3.5%로, 0.5%p 인상한다.
이어서 자금의 성격 또한 현행 ‘운전자금’ 외에 중소기업의 ‘시설개선’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지원한다.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영일만산단에 입주하여 벌써 2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어 2022년까지 총 1조 5천억 원 투자로 2,50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 지멘스헬시니어스(주),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주), 베페사징크포항(주)등 외국계 기업들이 속속 입주계약을 한 상태이다. 이들 대부분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첨단의료기기 등 향후 지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들이다. 철강 단일산업 위험성을 해소한다. 지역산업의 확장성 극대화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 산업의 확장성이다.
다양성에 포항시의 ‘경제·경기·일자리’의 체온계를 맞추겠다는 포항시의 당국은 경제발전을 바로 봤다고 여긴다. 그러나 경기 살리기로써, 청년 일자리가 자동으로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경제 행정력에 따라, 경기와 일자리 ‘도시 체온계’가 정상 작동한다는 것을 포항시는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