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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서관, 소통과 정보 공간에서 역사를 담아 미래로 가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1.29 19:34 수정 2018.11.29 19:34

공공도서관엔 ‘한국도서십진분류법’(KDC) 또는 서구도서의 경우엔 ‘듀이십진분류법’(DDC)에 따라, 각종의 자료를 비치·열람한다. 도서관엔 흔히들 책과 현대적인 디지털 자료만 있는 곳으로만 생각한다. 물론 도서관에는 책이라는 이름의 자료가 있다. 만약에 책 등만 있다면, 도서관이 아닌, 서고(書庫)일뿐이다. 서고가 되지 않기 위해선, 책 등의 자료와 ‘사서’(司書)가 있어야한다. 장서와 유능한 사서가 있을 때에, 그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의 도서관과 박물관부터 봐야한다는 말을 경청해야한다. 사서는 세월에 따라, 바꿔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하지만 도서관 자료는 세월의 흐름을 탈수록 저명한 도서관이 된다. 도서관엔 도서 및 기타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여, 독자·열람자에게 독서·조사·연구·참고·취미 등에 이바지한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인 장치이며, 문화적인 공공기관이다.
때문에 공공도서관은 사회와 역사와 소통한다. 책이나 각종 자료 정보를 역사에 그대로 담아낸다. 담아서, 고대와 현대를 책으로 매개(媒介)하여, 대화한다. 공공도서관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도서관이 아니다. 설혹 경북도서관이라도, 누구에게나 책을 열람하여 봉사하는 공적인 기관이다. 현재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유형은 도서·잡지 등의 인쇄 자료에서 음향 자료(레코드·녹음테이프 등)·영상자료(필름·사진 등)·점자 자료, 멀티미디어,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하다. 인간이 사고하고 그것을 표현한 일체의 자료를 소장한다. 그래서 도서관은 인류 역사를 담은, 역사적인 고급두뇌의 집합장소와 같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경북도서관이 개관을 앞둔 시점에서, 각종 자료 수집에 나섰다.  경북도는 2019년 하반기에 개관하는 경북도서관의 장서확보를 위해, 올 12월말까지 경북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특성화 자료를 수집한다. 수집대상은 경북과 관련된 역사·문화·사회·경제·인물 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한다. 형태별로는 일반도서, 멀티미디어, 시청각자료, 연속간행물, 디지털자료 등이다. 경북의 대표도서관인 만큼 경북소재 공공기관 발행자료 및 족보, 고서, 문중자료 등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을 수집한다. 경북의 옛 모습과 현재의 생활상을 총망라한 자료 허브공간을 구축한다. 자료 기증을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기증 자료가 다량이면 선별과정을 거친 후, 특성화 자료 코너에 비치한다. 자료 수집에 도움을 주면, 감사패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기증증서와 도서관 행사 시 초청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준다.
경북도서관은 경북의 대표 도서관으로 351억 원을 투입했다. 12월말 준공한다. 경북도서관은 정보와 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료를 수집·보존·제공하여, 지역 공공도서관의 균형발전과 협력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유수호 경북도 문화산업과장은 특성화 자료 수집은 지역문화 향유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인 만큼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경북자료를 한 곳에서 열람할 수 있는 허브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나아가 디지털화를 통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유독하게도 ‘경북도서관’에다 ‘경북대표’이라는 이름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북이란 지역의 명칭에 따라, 경북의 향토자료실을 두는 것은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이를 너무 강조한다면, 경북도서관이 아닌, 향토자료실이라는 착각현상을 일으킬 수가 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을 ‘한국대표도서관’이란, 명칭을 가져야만 하는가를 묻고 싶다. 모든 자료 수집은 이 방면의 전문사서에게 전적으로 맡겨야한다. 또 장애우를 위한 ‘책나래 서비스’도 해야 한다.
경북도서관 최대의 운영 기본원칙은 예산은 지원하되, 전문사서에게 ‘간섭하지 않는’, <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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