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이후로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그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느끼는 순간이 바로 명절이다.
예전엔 명절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다려졌지만 경찰이 된 후론 명절이 다가올수록 묘한 긴장감이 든다. 명절은 112신고가 급증하고 시민의 치안 수요가 집중하는 시기인만큼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온힘을 다하기 때문이다.
명절 전후로 가장 급증하는 신고는 절도와 가정폭력 사안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절도는 주의를 기울이면 많은 부분 예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문을 잠그고 시정장치를 확인하는 기본만 지켜도 절도피해의 위험성에서 멀어진다. 집 다음으로 절도 피해신고가 잦은 곳은 의외로 차량인데, 차에서 잠시 내리더라도 문을 잠그는 것을 습관화한다면 역시 예방 가능하다.
최근에는 택배가 활성화되면서 택배물 절도도 심심찮게 일어나니 받아야 될 물건이 오지 않는다면 신속하게 택배회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정폭력의 경우엔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예방이 쉽지 않으니 좀 더 어렵다. 여러 친척들이 모이는 명절엔 형제간의 갈등, 부부 간의 문제 등이 다툼으로 이어져 신고가 되는 경우가 잦다. 신체폭력처럼 가·피해가 명확한 사안도 있지만 오랜기간 해결되지 않은 감정문제로 서로 생채기만 내는 경우엔 경찰의 도움도 한계가 있다. 모두가 행복해야할 명절에 가족 간의 다툼은 너무나 안타깝다. 부디 이번 명절에는 가정폭력만큼은 없길 바래본다.
문경경찰서에서는 추석을 전후로 치안을 강화하고 범죄예방을 위한 특별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엔 순찰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시 신속대응을 위한 대비태세에 들어간다. 문경 치안은 문경 경찰에게 맡겨두고 시민 여러분은 위의 몇 가지만 주의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한 한가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