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일회성이다. 딱 한 번의 일회성 생명이기에만, 존중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은 서로 간에 협력함으로써, 생명은 존재한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은 일상생활에 많은 편의를 제공했다. 지금은 자본주주의 시대이다. 생명을 자본으로만 보는 탓에, 생명은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킨, 자본주주의 사생아(私生兒)이다. 인간의 생명을 노동으로 계량화하는 탓에, 우리는 탈진사회로 접어들었다. 또한 일부에선 인간의 생명을 자본화하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이유로, 생명존중의 사상이 실종된다. 이 같은 것은 모든 생명체에 그렇다. 생명은 그 자체로만 소중한 법이다. 그럼에도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참담한 실정이다.
지난 4일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생명존중 1천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하루에 36명, 1년에 1만3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 예방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생명존중을 위한 시민운동, 국민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8∼31일 온라인상에서 ‘국민 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으로 1만7천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신고했다.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은 8천39건(46.4%)이었다. 그다음으로 자살방법 안내(4천566건, 26.3%), 기타 자살조장(2천471건, 14.3%), 동반자살자 모집(1천462건, 8.4%), 독극물 판매(800건, 4.6%) 등이다. 정보들은 SNS(77.3%)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8.9%), 포털사이트( 3.6%) 등에서도 유통됐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전국 42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1만2천264명을 분석한, ‘2017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결과’ 자료를 보면, 과거 자살시도 경험을 물어본 결과, 1회 시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7.8%, 2회 경험이 7.5%로 나타났다. 1회 이상 경험자 비율이 35.2%에 달했다. 나머지 64.8%(5천551명)는 첫 번째 자살시도였다.
지난달 5월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취업 준비생의 39.5%(49명)는 우울증 진단이 가능한 수준의 임상적으로 유의한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 또 15.3%(19명)는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위 같은 모든 통계엔 교환수단인 자본이 숨어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사람의 얼굴을 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을 서야할 때이다. 이참에 안동시가 생명존중사상의 확산시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은 아주 유의미하다.
안동시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8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우수 지자체 부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0일 수상한 이번 표창은 ‘2017년 지자체 자살예방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결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데에 따른 것이다. 안동시는 지역사회 자살예방사업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공헌한 공로이다.
안동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으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사회 자살률 감소에 대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 점이 평가받았다. 맞춤형 자살예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살 고위험군 집중사례관리 실시, 자살 시도자 및 자살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는 생명존중의 맞춤형으로 평가한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아동청소년, 청장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 및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양성교육을 매년 확대 실시했다. 농촌지역 노인 자살예방을 위한 농약안전 보관함 보급사업, 자살예방 캠페인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안동시 자살 예방책에서, 위에서 드러난 통계를 대입하여, 자살 예방행정에서 한 단계를 높인, 모든 생명체가 하나로 지구촌에 주거를 마련하고 산다는 인식의 확산정책이 아주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