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전등불을 한사코 꺼라고 한다.
불이 켜져 있으면
숙면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래도 그대로 불을 켜 놓는다.
잠자는 아이의 평화로운 모습을
어둠속에 묻어 놓기 싫어서다.
나의 어린시절엔
나의 잠자는 모습을 지켜볼
아버지가 안 계셨다.
아이는 알고 있을까
잠자는 제 모습을 흐믓이 지켜보는
아버지가 옆에 계시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아이의 잠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내 마음도 아이처럼 평안해진다.
아이의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는 세상에서 더 없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