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메르스가 2015년 5월20일 처음 발병하여 그 해 7월28일 잠정 종식선언을 할 때까지 확진자가 186명, 격리 해제자가 1만6,693명, 확진자 중 사망자가 36명에 달하는 등 온 나라가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른 나라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급속도로 전염병이 확산된 원인을 전문가와 보건당국은 환자 가족에 의한 간병문화와 더불어 환자를 직접 방문해 위로하는 우리의 문병문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문병객과 간병인들이 3차 감염자가 되거나 전파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2013년도에 도입되어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간병실태는 어떠할까? 통계에 의하면 입원환자의 19.3%가 유료 간병인을 이용하고, 보호자 간병을 포함할 경우에는 최대 72%까지라 한다. 또한, 간병비 환자부담금을 보면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을 경우 1일 7~8만원, 공동 간병 1일 약 3만원을 환자가 부담함에 따라, 경제적으로나 가족간의 고통 등은 당연할 것이다. 맞벌이 등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낮에는 직장생활, 밤에는 병간호, 그렇다고 간병인을 쓰자니 주위의 시선도 따갑지만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족 간병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가족간의 간병 고통 등을 덜어주고,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의 감염이나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고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모든 수발과 관리를 도맡아보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본다.
지난 몇 년간의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효과로는 간호서비스가 향상되었고, 환자부담이 대폭 경감되었으며, 입원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인데, 간호서비스가 향상되어 환자 1인당 간호 제공 시간이 1.7배 증가하다보니 욕창 발생이 75%나 감소했으며, 낙상 발생은 19%가 감소, 환자 간병비 부담도 93% 감소해 기존에 사적 간병비로 8만원을 환자가 부담하던 것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할 경우 종합병원 기준 입원료(6인실) 본인부담은 7,284원에서 2만2,344원으로 1일 1만5,060원 증가하지만, 환자 사적 간병비(1일 8만원 경우) 부담은 7일간(1주) 45만4,580원 감소함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 85%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재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삼아 이제 우리나라도 가족 간병문화를 하루빨리 바꿀때가 왔다. 간병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간병은 가족이 아닌 병원에 상주하는 간호사가 24시간 돌보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빠른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 가족은 간호사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하고 요양기관은 환자를 내 가족처럼 책임지고 돌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정비와 모니터링으로 환자와 가족이 행복하고 모두가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