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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다투지 않는 덕을 길러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7.25 14:43 수정 2018.07.25 14:43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 상대방을 평가하는 언어로부터 시작된다. 현장에서 느끼는 바는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상대방을 가리켜 ‘저 사람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그 시비는 말다툼이다. 이는 공감하는 언어가 아닌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냉소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자연과 인생의 순리를 말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다시 담을 수 없다. 특히 상대방을 평가하는 말에서부터 다툼이 시작된다. 먼저 보이는 상황을 관찰하고 그 느낌을 상대방에게 정중히 자신의 욕구를 부탁하는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면 순순히 관철할 수 있다. 이것이 비폭력 대화 모델이다. 곧 다투지 않는 덕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
가정이든 사회이든 이 대화 모델을 적용할 때 따뜻한 대화의 첫걸음이 된다. 고착된 대화의 언어에서 벗어나 변화된 대화의 언어를 사용할 때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향상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비폭력 대화’의 저자 마셜 로젠버그는 ‘폭력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비극적 표현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모든 폭력의 시작은 잘못된 대화의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등. 결과적으로 비극적인 표현으로 이어진다.
인터넷의 좋은 글에서 읽어 본‘다투지 않고 사는 법’이다.  어느 날 해와 달이 말씨름을 하고 있었다. 해가 말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야’달이 말했다. ‘아니야, 나뭇잎은 은색이야’달이 또 말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잠만 자더라.’ 그러자 해가 반박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여’ 달이 말했다. ‘그럼, 왜 땅이 그리 조용해?’해가 다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언제나 시끄럽던데 뭐가 조용해?’그때 바람이 나타나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하늘에 달이 떠 있을 때나 해가 떠 있을 때나 세상을 다녀봐서 잘 알아. 해가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해가 말한 대로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고,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그러나 달이 세상을 비추는 밤이 오면 온 땅이 고요해지며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나뭇잎은 은색으로 보인단다.’
해와 달처럼 서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우선으로 하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기 때문에 마음의 골이 깊어진다. 그러나 해와 달이 본 세상이 둘 다 틀리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의 말을 존중하며 상대가 충분히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듣는 방법도 중요하다. 이때 잠재한 갈등을 평화로운 대화로 이끌어준다. 이러한 의식의 전환이 있을 때 가족과 친구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연민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다투지 않는 덕을 기르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

▲ 전 문 석 경위 / 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 순찰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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