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 어린이박물관이 전면 개편을 마치고 2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2005년 1월 개관이래 매년 100,000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곳이다. 박물관의 최신 전시기법과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를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하여 작년 9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상설전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경주’
상설전시의 주제는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경주’로 신라가 남겨놓은 눈부신 문화유산을 오늘날 경주에서 새롭게 깨워보자는 의미이다.
어린이들이 신라의 우수한 문화를 이해하고 여기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기본방향을 전제로 ‘화랑이 되다’, ‘왕을 만나다’, ‘부처님의 나라를 꿈꾸다’, ‘세계로 무대를 넓히다’, ‘신라에 꽃핀 예술과 과학’의 5개 존을 구성했다. 세밀한 관찰에서 활발한 신체활동, 다양한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소주제와 체험방식 설명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개발한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감을 더하였다. 아날로그적 감성 자극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 매체는 일방적인 정보전달 기능에서 벗어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제작하였다. 상설전 리플렛에도 증강현실과 게임 기능을 추가하여 보다 입체적으로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나온 아이’
재개관 기념 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나온 아이’도 함께 선보인다.
박혁거세 탄생 이야기를 통해 신라의 시작에 대해 알아보고, 신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동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 감성적 체험과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또한 이야기를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생각의 확장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전시실은 이번에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해마다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채로운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상설전시실 내에 설치된 오픈 랩은 평소에는 전시공간이지만, 필요에 따라 전시 연계 체험도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오는 3월부터 전시와 함께 개발한 스토리박스를 이용하여 신라의 무덤과 황금문화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상설전의 5개 주제와 연관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특별전 연계로는 박혁거세 신화를 재구성해보는 ‘이야기 다시쓰기’를 가족대상 주말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것이다.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
기존 어린이박물관 입구는 지하로 이어지는 긴 슬로프로 연결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어린이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박물관 입구에 선큰스페이스를 새롭게 조성하여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였다. 이 공간에는 상설전시 주제를 구현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을 설치하여, 전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하여 지하에 위치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밖에도 어린이 전용 화장실, 아기 돌봄 공간, 독서공간을 마련하여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어린이 안전
이번 개편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설계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하여 유해 환경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일러스트, 색상, 교구재 재료 등도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정 제작하였다. 안전한 전시관람, 지진 및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유괴방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안전매뉴얼 책자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하였다. 이 매뉴얼은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삽화형식으로 만들었으며, 대기공간에 비치하여 전시 관람 전 숙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소통?협력하는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지역 내 유치원 및 학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연계기관과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교육프로그램과 교구재를 공동 개발하여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탄생하는 어린이박물관은 지역사회의 수요를 파악 충족하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경주=이상만 기자 man107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