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김정은 정권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중국 무역업체 2곳을 포함해 북한 관련 기관 9곳과 개인 16명, 북한 선박 6척을 제재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북한 기업 및 은행들의 대표와 북한 해운업체들이 타깃이 됐다고 AFP 통신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중국 무역회사 2곳은 무기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과 여타 상품들을 수출하는데 관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청싱무역'과 '단둥 진샹무역'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미화 6800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북한으로 수출하고 19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북한에서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베이징 청싱무역의 경우 2t의 고순도 금속을 조선련봉총회사(련봉)과 관련된 회사에 판매했고 단둥 진샹무역은 유엔과 미 제재 대상인 '단군무역회사'와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 제재 대상으로는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련봉 소속 직원이 가장 많이 지정됐다. 중국 단둥시와 지안시, 린장시에서 각각 련봉을 대표하는 정만복과 리덕진, 김만춘, 김성 등 10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김호규와 박광훈이 각각 러시아 나홋카와 블라디보스톡에서 련봉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박동석이 조지아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와 미 제재 대상 은행인 대성은행과 해외무역은행, 금강그룹은행 등 관계자들도 개인 제재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련봉이 북한 방위산업에 필요한 물품 구매와 군사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지원을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데도 관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OFAC는 북한의 유일한 전자회사로 알려진 '하나전자 JVC' 등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밖에 안보리의 제재 품목을 수송한 북한 선박 '에버 글로리' '구룡’ '화성' '검은산' '을지봉 6’'호 등 6척과 이들을 소유한 회사들도 제재됐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북한의 '원유산업성'도 포함됐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재무부는 김 정권과 무기 프로그램을 재정 지원하는 기관과 개인, 북한 제재 회피에 연루된 관리들을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리 결의에 따라 미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그 외 다른 곳에서 북한 금융망을 대신해 일하는 불법 행위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들이 각자의 활동지역에서 추방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제재는 북한 정권의 핵 야욕과 불안정한 활동을 부추기는, '생명선'을 계속 공급하는 원유와 운송, 무역 회사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모두 8차례 북한과 관련된 인물과 기관을 제재했으며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