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7일 화려한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주제공연인 이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포항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주제 공연 은 100톤의 대형 크레인을 활용해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오랑과 세오녀가 떠난 후 해와 달이 사라져 칠흑 같은 어둠이 잠식한 신라에 그들이 다시 돌아오며 밝아 오르는 여명의 불꽃을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한정된 무대공간에서 벗어나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광대하고 스펙터클한 연출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아울러, 장미원과 두호동사무소 앞의 불빛터널에 설치한 테마존을 비롯해 축제 현장 곳곳에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영일대 해안가의 나무에 LED 전구 등을 걸어 포토존을 만드는 중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축제 2일차인 28일에는 포항 시민의 참여로 탄생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불빛 퍼레이드’가 오후 7시 30분부터 90분 동안 두호동 주민센터에서 영일대 해수욕장 시계탑까지 900미터 구간에서 펼쳐진다.‘빛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주제로 불꽃 퍼레이드 전문 예술인과 일반시민 참여자 36개 팀이 진행하는 이번 퍼레이드는 포항시민 1,000명 이상이 참가할 계획이다. 각 팀별로 담당 PD를 배치해 MC가 전체 퍼레이드 중계를 맡아 이동 중에 특별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역동적인 퍼레이드를 만들기 위해 불꽃 전문 아티스트 화랑이 수레와 토템 오브제를 활용한 연출을 선보인다. 28일 데일리불꽃쇼 종료 후에는 저녁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을 비롯한 국제 페스티벌에서 활약한 DJ 콘스탄틴과 함께 라이팅 벌룬을 활용한 ‘볼 드롭 파티’를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축제 현장을 찾은 포항 시민은 “포항이 고향이지만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축제의 주제 공연을 보면서 포항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세계 정상의 전문가 그룹과 협업해 축제의 수준을 격상시키고자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주제공연 을 제작하고 시민축제기획단을 만들어 포항의 우수한 자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포항=배동현 기자 phbh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