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가 중구의회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며, 의원 모두 사퇴하고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9일 "대구 중구의회는 이미 총체적 파탄"이라며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수의계약으로 문제가 된 권경숙 중구의회 의원에 대한 제명은 당연한 결과다"며 "그런데도 권 의원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운운하고 있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유령회사를 앞세워 권 의원보다 규모도 큰 불법 수의계약을 일삼은 배태숙 중구의원에 대해서는 1개월 출석정지에 그친 것은 징계의 형평성에서 볼 때 문제가 크다"며 "중구의회 운영 시스템과 의회정치의 상식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구의회는 존재 근거와 역할을 상실할 만큼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개원 초부터 의원끼리 편 갈라 싸우며 의회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는 식물 의회가 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에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중구의회에는 제대로 된 의원 한 사람도 찾기 어렵다. 차라리 해산하고 재구성하는 게 의회를 살리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며 "의원들은 일괄 사퇴하고 다가오는 4월 총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통해 재선출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박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