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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모량숯불갈비 강경태(좌)·박정옥 대표.<경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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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요즘, 목욕탕 입장료 3000원, 양념갈비 1인분 5000원 등 착한가격을 내세운 업소들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 충효동에 위치한 모량 숯불갈비는 양념갈비 1인분(150g)에 5000원으로, 식사시간이면 늘 손님으로 북적인다. 부부가 함께 운영해 아낀 인건비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니 손님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모량 숯불갈비 강경태·박정옥 대표는 “좋은 재료로 손님이 만족스럽게 드시고 갈 수 있으면 장사하는 사람으로 그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냐”며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경주 건천에 위치한 공중 목욕장 ‘건천탕’은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를 20년 째 올리지 않고 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목욕재계하고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는 게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주인장의 보람이란다.
건천탕 최석문 대표는 “노모의 오랜 친구들을 져버리는 것 같아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네 사랑방 역할에 주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26일, 서민물가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착한가격업소 23곳을 선정했다.
‘착한가격업소’란 요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 사업에 대해 저렴한 가격, 깔끔한 위생, 품질상태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고, 현지실사 등 종합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제도다.
현재 외식업 16곳, 식음료업 3곳, 미용업 2곳, 목욕장업 2곳 등 총 23곳이 지정됐으며, 경주시는 착한가격업소 현황을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알리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업종별 희망물품 인센티브 제공 △시 홈페이지 홍보 △쓰레기 종량제봉투 지원 △착한가격업소 인증 표찰 제작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분기별 3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업종별 희망물품 인센티브를 높여 연간 520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착한가격업소들의 추가 지원을 위해 월 최대 30톤의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조례를 입법예고 중에 있다.
주낙영 시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운 시기에도 착한 가격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 업소 대표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승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