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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구제역과 AI “이엠(EM)으로 퇴치할 수 있다”

이승표 기자 입력 2021.12.06 14:59 수정 2021.12.13 16:22

이승표 본지 경주 영천 본부장


코로나19가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여전하기만 하다. 여기에다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와 오미크론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생계위협은 끝이 없을 지경이다.

동물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인 돼지의 열병이나 닭의 조류독감(AI), 소의 구제역 등이 그들의 생명과 축산 농가를 위협해 왔다. 특히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은 축산 농가에 안겨주는 손실이 상당해서 매년 겨울철만 다가오면 축산 농가에 다가오는 공포는 여전할 뿐이다.

한 번 들이닥치면 농가에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는 큰 재앙이 되고 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사전 준비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이의 질병이 들이닥칠 때마다 소독과 백신제로의 처방만을 반복하고 있어 농민들의 입장에선 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안이 지난 2008년 일본의 에비노시와 2011년 우리나라 경주시에서 제시됐다. 일본의 경우 2008년 초 에비노시를 비롯한 미야자키현 전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급속도로 확산 되자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그곳 역시 기존의 소독과 백신제로 처방에 나섰지만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난관에 직면했다.

이즈음 유용 미생물인 이엠(EM) 개발자로 유명한 농학박사 히가데루오(嘉照夫가데리오) 교수가 에비노시에 이엠을 사용해 구제역을 막아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에비노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에비노시는 히가데루오 교수의 지침에 따라 5개 마을 238개 농장의 축사 전체에 이엠 발효수를 살포해 구제역의 확산과 침입을 막으면서 가축의 사료와 물에도 이를 첨가해 먹였다. 일주일이 지나자 종잡을 수 없었던 구제역은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이 처방으로 에비노시는 타 지역에 비해 구제역을 가장 빨리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성공사례는 인근 지역을 시작으로 이엠에 의한 구제역 퇴치가 확대되고 성공하면서 히가데루오 교수는 일본 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명예를 얻었다.

경주시도 구제역과 조류독감을 이엠으로 처방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12월 경주 안강지역의 대규모 축산농가인 S농장에서 사육되는 2만 3000여 두의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시 전역의 축산농가로 확산일로에 있었다.

경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 농장 사육돼지 전부를 매몰한 후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소독과 백신제로 방역에 총력을 다해 나갔지만 이를 감당해내지 못했다. 이에 일본의 사례를 취재해 보도한 본 기자가 경주시에 '이엠에 의한 구제역 퇴치'를 제안했다. 그러나 축산업계와 수의사들은 이엠에 의한 구제역 퇴치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단 한 번도 국내에서 이를 시연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어서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용단으로 이엠에 의한 구제역 처방은 시작됐다. 결국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하면서 이엠에 의한 구제역 퇴치는 주목을 받게 됐다. 단순 가축의 구제역 퇴치뿐만이 아니었다. 매몰지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와 공기 중으로 퍼져 나오는 악취로 불편을 호소하던 축사 인근 주민들의 민원마저도 깨끗이 잠재우면서 관계 공무원들을 놀라게 했다.

후에 경주는 농람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총리실 등에 ‘이엠에 의한 구제역 방역사례 보고서’를 요청받기도 했으며 환경부로부터는 구제역 퇴치 모범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경주를 방문한 농식품부장관도 축산농가 대표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엠에 의한 가축의 면역증강력에 효염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처럼 일본 에비노시와 경주시가 80가지 이상의 미생물 균사체를 하나의 균사체로 합균된 이엠으로 구제역이란 강력한 바이러스를 퇴치한 배경에는 부패와 발효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데서 입증되고 있다.

당시 경주의 구제역 방역에 따른 비용을 비교해 보면, 소독과 백신 등에 쓰여진 비용이 25억 원에 이르렀지만 이엠에 쓰여진 비용은 1억 5000여만 원에 불과했다.

이렇듯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부터라도 일본의 에비노시와 경주시의 사례를 거울 삼아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 가축의 질병관리에도 고비용 저효율인 구습을 반복하는 대신, 시대가 요구하는 저비용 고효율인 친환경 시스템으로 조속히 전환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해당 기관과 관계 공무원들의 자성이 촉구되고 있음이다.

EM(Effective Microorgannisms)은 유용미생물균의 약자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과 동물에게 유익한 미생물 수십종을 조합해 배양한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80가지 이상의 미생물 균사체를 하나의 균사체로의 조합에 성공한 사람은 일본의 히가데루오 농학 박사와 우리나라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의 서범구 한의학 박사뿐으로 알려져 있다.

히가데루오 박사가 개발한 이엠은 토양에서 추출한 반면, 서범구 박사가 개발한 이엠(EM-K)은 우리 고유의 토속음식인 된장과 고추장 등에서 추출해 합균한 점이 일본 이엠과 비교되고 있다. 특히 EM-K는 미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사람이 먹어도 된다는 안전성 승인까지 받으면서 일본 이엠과 차별되고 있다. 당시 경주시를 방문한 서범구 박사는 이엠에 의한 구제역 퇴치를 자신하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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