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삼성전자는 LG화학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전자를 중심으로 경쟁관계를 맺어오며 장비나 부품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기업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 1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시기는 올해 이른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획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공급하는 제품 크기와 사양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른 시점에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프가 TV용 LCD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요청한 바 있다. 물량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60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는 또 다른 분야에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은 후 배터리 공급업체 다각화라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LG화학 부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부품 2메탈칩온필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받으며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LG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제품에 삼성 부품이 탑재된 사례도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등을 공급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며 "외국 기업과의 계약 체결보다 같은 나라 기업에서 협력을 하면 국익 차원에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