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수산자원의 보고다. 되레 보고이기에 바다자원은 날로 고갈되는 추세다. 2020년 8월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어선은 모두 6만 5,835척이었다. 이 중 선령이 21년 이상 된, 노후 어선은 전체의 27.0%로 1만 7,771척으로 조사됐다. 노후 어선이 전체 선박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의 23.5%(1만 5,511척)에서 지난해 27.0%로 다소 늘었다. 전년 대비 노후 어선의 절대적인 숫자는 2,260척으로 14.6% 증가했다. 어선 규모별로 2t급 미만 어선은 전년(3만 5,317척)보다 797척(2.3%) 감소한 3만 4,520척으로 나타났다. 위 같은 통계는 어선의 노후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위와 같은 해 통계청의 ‘연근해 어업생산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총 36만 9,000t이었다. 전년 동기(38만 7,000t)와 비교해, 4.6%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7만 2,000t, 고등어 2만 1,000천t, 오징어와 갈치는 각 2만t, 청어 1만 7,000t, 전갱이류 1만 4,000t 등이다. 멸치, 오징어, 고등어, 청어, 참조기, 꽃게, 붉은 대게, 가자미류 등은 전년 수준과 비슷했으나 아귀(40.4%), 삼치(23.5%)는 생산량이 감소했다. 어선은 낡아빠지고, 수입은 날로 준다면, 한국 바다의 수산어업 미래는 어둡다.
그럼에도 지난 1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철우 지사, 김병욱·홍문표 국회의원, 임준택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 정기수 청와대 농업비서관, 김희수 도의회 부의장과 남진복·이재도 도의원, 수산업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제10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산인의 날’은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알린다. 수산인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4월 1일을 수산인의 날로 기념한다.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던 기념식은 지난해 포항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코로나19로 순연되면서 올해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깨끗한 바다, 희망찬 어촌, 우리는 수산인’이라는 주제였다. 만선과 풍요로운 어촌을 기원하는 축하공연과 대통령의 축하 영상, 수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각계각층의 축하 메시지, 해양환경 개선과 안전사고 예방 관련 홍보영상, 언택트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연계행사로 대형마트, 생협, 온라인 쇼핑몰 등과 연계해, ‘수산인의 날 기념 특별전’(1일~8일)으로 수산물 20%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참석인원을 제한했다. 부대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전국의 수산 관련 기관단체와 대학, 어촌계, 귀어인, 수협 등 각계각층의 온라인 참석자 100여 명이 참여해, 언택트 퍼포먼스로 수산인의 화합과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도시어부 제작진을 대표해 장시원 PD, 출연진을 대표해 배우 이덕화 씨를 포함 수산업과 어촌 발전 유공자 11명에 대해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을 수여하는 등 총 91명에 대한 표창으로 수산인들의 노고를 치하·격려했다. 경북도 수상자는 산업포장 구상모 대진수산(주) 대표, 대통령표창에 최익로 대보 2,3리 어촌계장, 국무총리표창에 동해구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상임이사 김철규 씨와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인총연합회 단체, 해양수산부장관표창에 대보 2,3리어촌계 해녀 이후매, 포항수산업협동조합 비상임 이사 장찬종, 관리소장 양용준, 대의원 김정출, 제201 대원호 선주 최서환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철우 지사는 해수부장관에게 올해로 끝나는 어촌 뉴딜 300사업 연장과 경북도 수산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건의했다. 이날의 행사는 수산인들에겐 기쁨이 될 수 있으나,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고 여긴다. 수산업의 관계당국은 진정으로 수산업이 다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의 수립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