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부담을 버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빙질은 느낌이 좋네요."2018 평창동계올림픽 '모의고사'를 앞두고 있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얘기다.이상화는 오는 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9~1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다.1년 뒤 같은 장소에서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리허설'로 삼고 있다.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연달아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함께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지난해 이 대회 여자 500m에서 3년 만에 정상에 선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이상화는 6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올 시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며 "차츰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쟁 상대를 꼽기보다 마음의 부담을 버려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기록이나 등수를 목표로 두지 않았다. 신설된 경기장이라 아직 타 본 선수도 없다"며 "이 대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로 떠나 이번 대회에 대비한 훈련을 해온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2016~2017 ISU 월드컵 4차 대회를 앞두고 생긴 오른 종아리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이상화는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다. 시즌 중이라 꾸준히 치료받을 시간이 없었는데, 지금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상화는 2014년 11월 국내에서 열린 2014~2015 ISU 월드컵 2차 대회와 비교해 부담감을 덜 느끼고 있다.이상화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대회를 치러봤다. 2014년 월드컵 대회를 했을 때 2014 소치동계올림픽 직후라 부담이 있었다. 그 때와 비교해서는 마음이 편하다"며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를 치르면서 뭔가를 배웠다"고 전했다.평창올림픽에 대비해 신축된 경기장에서 지난 3일부터 훈련해 온 이상화는 훈련하는 동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이상화는 "분위기가 500m 금메달을 딴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 비슷하다. 좋아하는 빙질 상태다.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한 경기장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6초36의 세계기록을 세웠던 이상화는 "(빙질이 가장 좋은 오벌로 꼽히는)캐나다 캘거리, 솔트레이크시티와는 다른 느낌이다"며 "계속 태릉에서 훈련하다보니 일본, 중국 링크장이 한국 선수들에게 더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이상화는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아시아 선수들에게 맞는 빙질이 있다. 이 곳의 빙질이 아시아 선수들이나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하다"고 전했다.이상화는 "이 곳에서 36초대 기록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 소치올림픽에서 37초대 초반의 기록을 냈는데, 이 곳에서 그와 근접한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상화는 1988년 캘거리대회부터 내리 3회 연속 우승한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이상화는 "외신들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 나는 이미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이 있으니 욕심을 내고 싶지 않다. 욕심을 버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화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면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4번째 올림픽이라는 것보다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이 더 감회가 새롭다. 다른 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렀을 때 이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소치올림픽이 되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평창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열려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