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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제102주년 3·1절 기념 숭고한 나라사랑서 친일 재산 찾아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3.02 18:26 수정 2021.03.02 18:26

지난 1일은 1919년 일제의 폭압적 식민지배에 맞서 2천만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 제10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리들에겐 아주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해방된 지 102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친일의 잔재가 곳곳의 음지에 숨어 있다. 반민족친일파가 민족을 팔아, 일제로부터 받은 땅이 그대로 있다.
지난달 2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국가에 귀속된 친일재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독립유공자 생활안정을 돕는다. 보훈처가 관리하는 친일귀속재산(토지)은 현재 855필지(면적 633만 7,000㎡)이다. 공시지가로 421억 원이다.
보훈처가 처분한 친일파 토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05필지 규모이다. 매각 대금은 698억여 원이었다. 국가에 귀속된 친일재산은 2005년에 제정·시행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국가에 귀속된 것들이다.
지난달 26일 조달청은 서울 광복회관에서, 광복회와 일본인 명의 재산(적산;敵産) 국유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복회는 친일 재산 추적과정에서, 귀속·은닉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의 증거자료를 수집해, 조달청에 제공한다. 그동안 조달청은 일본인 명의 재산으로 의심되는 4만 3,000여필지를 조사했다. 여의도 면적 1.5배에 해당했다. 5,477필지(429만㎡·공시지가 기준 1,293억 원)를 국유화했다.
경북도는 3·1절 독립만세운동을 지난 1일에 열었다. 경북도는 지난 1일 오전 10시에 도청 동락관에서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열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우현 도의장, 임종식 도교육감, 윤동춘 도경찰청장, 김형동 국회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동일 광복회 도지부장, 보훈단체장, 경북도내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200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석주 이상룡’ 뮤지컬 공연으로 시작했다. 국민의례, 광복회 경북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유공자 표창, 도지사 기념사 3·1절노래, 도의회 의장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국내항일)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故 이강오 선생을 대신해 딸인 이경재(경산시 거주) 씨가 대리 수상했다. 경북도지사 표창은 김성자(포항시, 여), 김영우(경주시, 남), 민병규(상주시, 남), 류정자(청송군, 여), 신영아(울진군, 여)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다함께 따라 부르거나 외치지 않았다. 참석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와 독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100여 년 전 제국주의 일본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과 숭고한 뜻을 기렸다.
식전공연으로 열린, ‘석주 이상룡’ 뮤지컬은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지원했다. 지역 예술단체인 ‘극단 안동’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안동 출신 석주 이상룡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이 주요 스토리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소개한 홍보물을 전시해, 지역 독립운동가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1890년부터 1950년까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 태극기 사진을 전시해, 3·1절의 의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전국 독립유공자 1만 6,410명(2021.2. 기준) 중 경북 출신이 2,327명(14.2%)이었다.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경술국치 때, 일제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정순국 독립유공자도 17명(전국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독립유공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일 잔재(적산 등)의 청산도 중요한 후손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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