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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겨울철 운전 중 블랙아이스 주의해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18 18:13 수정 2021.01.18 18:13

김 반 석 경사
대구동부경찰서 동대구지구대

며칠 전 근무 중 교통사고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확인해보니, 교차로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는데 차가 미끄러져 3중 추돌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인명 및 차량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최근 이러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교통사고 현장의 도로 위의 상태를 살펴보면 보통은 검은색 얼음이 얇게 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후 도로 곳곳에 숨어 있는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이다.
블랙아이스란 운전석에서 보았을 때 검은색 아스팔트처럼 보이지만 사실 얇고 투명한 얼음막이 검은색의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어져 있어 검은색 얼음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수분이 먼지나 매연과 섞이면서 더욱 어두운 색으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마른 아스팔트와 분간이 어려워 아무리 운전을 잘하는 베테랑 운전자라도 이를 인지하지 못 하면 눈길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도로위의 복병이다.
특히, 2019년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와 상주영천고속도로 47중 추돌사고로 무려 7명의 사망자와 4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의 원인 역시 블랙아이스로 지목됐다.
2019년 교통사고 치사율은 서리·결빙상태에서 4.63%, 적설상태 1.23% 보다 약 4배, 마른 노면상태 1.41% 보다 약 3배 더 높았다.
눈이 내린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위험사항을 예상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데 비해, 도로에 살얼음이 낀 블랙아이스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 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새벽, 아침 출근 시간대에 도로의 표면온도가 낮은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운전 중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때는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절대 금물이며, 핸들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돌리고 브레이크는 두세 번 나눠 밟아야 한다.
겨울철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위험성과 특성을 잘 숙지하고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 등을 확인해 평소 운전하는 속도보다 30%, 혹은 50%까지 감속운행을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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