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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두통에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11 18:30 수정 2021.01.11 18:30

이 항 락 교수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심리적 안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의 기능적 장애에 해당할 뿐 큰 병과는 아무 연관도 없지만 통증의 강도는 결코 작지 않다.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증후군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 질환인 경우가 많다. 한국인 100명 중에 7-8명이 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의 기능적 장애일 뿐 큰 병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30대 직장인 K 씨. 반복적인 하복부 통증 및 잦은 설사로 병원에 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다가 감쪽같이 증상이 사라져서 ‘이제 다 좋아졌구나’ 생각하면 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과민성 증상이겠거니 해서 그냥 지내다가 너무 증상이 자주 반복되어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이런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다.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대변을 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혼합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배변 양상의 변화와 함께 발생하는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이다. 대장이 과민해져 대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서 설사가 유발되거나 움직임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 변비가 발생하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한다.
또한 내장 민감도가 증가하여 위장관 내 대변 또는 가스로 인해 복부통증이나 불편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속쓰림, 연하곤란 등의 상부위장관 증상과 전신피로, 두통 등의 전신 증상도 나타 날수 있다.
자주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니 만성피로감도 쉽게 느끼고 ‘큰 병이나 걸리지 않았는지’ 걱정도 늘며, 우울증상도 보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 특정한 음식(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과민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 원인도 중요한데 어떤 환자는 평일에는 증상이 심하다가 주말에는 증상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평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떤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항문에 풍선을 삽입하고 공기를 조금씩 주입하면서 불편감을 언제 호소하는지 체크했는데 일반 정상적인 집단에 비해 환자의 집단이 훨씬 더 적은 양의 공기만을 주입해도 통증을 호소했다.
대개 젊은 사람들, 특히 성인 초기의 젊은 여성에게 잘 나타나지만 가끔 수능을 보는 고교 수험생이나 장이 원래 안 좋은 남성에게도 잘 나타나곤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체 연령에서 2.2~6.6%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서울의 경우에는 유병률이 11.6%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높다.
필요한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다. 복통, 설사 및 변비를 유발 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한데 그 이유는 심리적인 안정 때문이다. 다른 중한 병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심리적인 안정만 가져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감별해야 할 중한 병은 장결핵,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이 해당된다.
처방받는 약은 항경련제, 정장제,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약물이며 변비 설사 증상에 따라 약물을 추가 할 수 있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유발 음식이 있는 경우, 해당 음식은 피해야 하며 유발 음식 파악을 위해 섭취하는 음식물을 메모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매일 30분에서 1시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수면을 취하고 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 가는 습관은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술 담배는 건강에 무리를 준다. 과민성 환자라면 당연히 피해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질병이라기보다 ‘증후군’ 즉, 생활습관 및 심리상태와 관련된 문제이다.
물론 환자에게 그 고통이 질병에 비해 적다는 것은 아니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신과적 치료만으로도 해결 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은 가려 먹어야 한다. 한편, 유산균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월호 발췌
글 : 이항락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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