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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제4회 미산 올곧 문예상 소고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12.09 18:28 수정 2020.12.09 18:28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2020년은 ‘코로나 대역질’이 말아 먹은 끔찍한 한 해였다. 투철한 문학정신은 ‘대역질의 위협’ 앞에서도 굽힐 줄 모른다.
8代(대)를 이어 온 길찬 도예가 김선식 청화백자장(인간문화재)이 제정한 금년 미산올곧문예상 수상자 3명과 모범직업인상(전문직) 수상자 1명 등 도합 네 사람의 수상자가 탄생하는 경사를 맞았다.
제4회 미산올곧문예상 수상자는 시 본상 최진연시인, 평론 본상 이상옥 시인·평론가, 시 우수상 유창준 시인으로 문학정신이 투철한 문예의 예봉들이다. 모범 직업인상(전문직)에 약사 노등남 선생으로, 노등남 약사는 21세기의 허준 선생이라 부를만한 의약인이다.
시 본상 수상자인 최진연 시인 목사는 ‘시문학’으로 1975년에 시단에 오른 만 45년 경력의 중진원로시인으로, 시집 20권, 에세이집 4권, 장편 서사시 2권, 영역시집과 문학평론집을 각 1권씩 출간, 문단의 저력 있는 거장이다. 이번 시 본상 수상작은 시문학 2020년 12월호(통권593호)에 실린 신작시집 5편이다. ‘팬데믹 속의 기도’, ‘피흘리는 사제들’ 등 5편의 시로 상을 받게 되었다. 시정신은 곧 ‘올곧은 마음’이다. 이 시대를 용기있게 증언하여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준다. 저력있는 정론직필의 중진시인을 수상자로 발굴케 되어, 사막에서 금강석 덩어리를 발견한 짜릿한 기분이다. 앞으로의 문운과 건필을 기원한다.
평론 본상 이상옥 시인·평론가도 보석같은 빛나는 바늘같이 바른 평필을 휘두르는 중견작가로 예지에 빛나는 문필가다.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제자들의 육성지도에 지성을 다하고, 심산문학관(문덕수시인·평론가)을 활성화시키는데 정열을 쏟고 있다.
시 우수상 유창준 시인은 문경읍 토박이로 고교시절(문경고)부터 점촌청년회의소 문예백일장에 시 부문 최상위 입상자로 푸른 싹수를 보였고, 세명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 일간신문 신춘문예 당선시인으로 성장하여, 수준 높은 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망한 시인으로 기대되는 바 크다.
모범 직업상(전문직) 수상자인 노등남 약사는 문경군 태생으로, 1941년 9월 7일에 출생했다. 점촌국교(1955년 졸)·문경중(1958년 졸·8회)·상주농잠고등학교(1961년) 졸업,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1962년 입학 1970년 졸업)
노등남 약사의 특기사항은 아버지·어머니·많은 남동생들·여동생들을 부양하고,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약학대학 4년 동안, 1년간 재학(在學), 1년간 휴학(休學)을 거듭하여 재학기간이 8년이나 소요됐다. 휴학기간에 학원 강사를 하여, 등록금과 대가족의 생계비까지 책임지는 막중한 책무를 흔쾌히 수행해낸 젊은 초인(超人)이었다. 총명한 두뇌와, 후덕한 인성을 지녀 갖은 고난도 거뜬히 극복하고 많은 고생을 했음에도, 부드러운 덕성을 지닌 좋은 사람이 유지됐다. 향리(모전동·점촌2동)에 대구약국을 개업하여, 50년 가까이 의약업에 정진하여 밝은 의약지식과 투철한 인간애를 지녀, 환자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하며, 병원·약국이 쉬는 공휴일에도 연중(年中) 하루도 쉬지 않고, 약국 문을 활짝 열어, 환자들에게 시약 받을 수 있는 전천후 약사가 되어, 주민뿐만 아니라, 보건 당국에도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양질의 약만 비치하여 반드시 치유케 하여, 용한 약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환자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노등남 약사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초인적으로 헌신하여 현대판 허준 선생으로 불려진다. 노등남 약사를 올해 미산직업봉사상 수상자로 선정케 되어 기쁨이 너무 크다. 노등남 약사의 건강과 만수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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