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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순국선열의 날이 가지는 의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11.16 18:06 수정 2020.11.16 18:06

서 현 진
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차가운 바람에 마음 한켠이 더욱 쓸쓸해지는 이때 들꽃처럼 이름 없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떠올려보며 따뜻한 온기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
11월 17일은 제81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하지만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열리는지조차 모른 채 관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의 역사는 193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유명무명의 순국선열을 한날에 공동으로 기리기 위하여 기념일을 정하기로 하고, 을사늑약이 있던 1905년 11월 17일을 전후하여 나라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며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늑약 체결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한데서 유래한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동일한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둘의 의미는 비슷한 듯, 다른 차이가 있다.
순국선열을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조의 의사와 열사를 뜻하는 말로, 현재 우리가 추앙하는 순국선열은 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가리키며, 애국지사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한 사실이 있는 분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나라를 잃은 비분과 수치심에 자결하여 순절하신 분들, 의병이나 독립군 등으로 활동하시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신 분들, 그밖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일제에게 체포되어 피살, 처형, 옥사하신 분들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조국의 독립과 민족을 위해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국가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개인주의가 점점 만연해지는 현실 속에서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매년 11월 17일 열리는 ‘순국선열의 날’ 추모행사에 참석해 보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놓으신 순국선열들의 나라 잃은 서러움과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헌신과 살신성인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다.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등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국가와 민족이라는 큰 의미를 하루하루 되새기며 생활하기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1년에 단 하루, 조국의 독립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신성인한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순국선열의 날’이 언제인지는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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