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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환절기의 불청객, 폐렴

윤기영 기자 입력 2020.11.14 14:58 수정 2020.11.15 06:25

↑↑ 김성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COVID-19가 계절의 일상을 바꿔놓은 이때, 환절기가 되면 폐렴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2019년 악성 신생물, 심장 질환 다음인 3번째로 높은 사망의 원인을 차지할만큼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과연 폐렴은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하는지 궁금증을 해소하자.
폐렴은 말초기관지와 폐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폐실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이야기한다. 폐렴의 원인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그리고 원충들이 있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COIVD-19, 지난 2015년 메르스(MERS)라고 불렸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감염성 폐렴 이외에 화학물질이나 위액, 음식물과 같은 이물질의 흡인,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0만명당 45.1명으로 2009년 12.7명에 비해 250% 증가했으며 2009년 사망순위 9번째 머물렀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2019년도에는 악성 신생물, 심장 질환 다음으로 3번째 높은 사망의 원인으로 차지하게 됐다. 이는 아마도 국내 인구의 고령화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폐렴의 고위험군으로는 2살 미만이나 65세 이상의 연령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며 만성폐질환, 천식, 만성간질환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나 에이즈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들, 현재 흡연자,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요양시설 입소자들 역시 폐렴의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폐렴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병의 진행과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은 객담, 기침, 고열, 흉통 그리고 호흡곤란과 같은 급성 호흡기 증상이 대부분이다. 기침은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일 수도 있으나 누런색의 점액성 혹은 화농성 객담이 동반되거나 피가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호흡곤란은 동반되지 않지만 감염의 중등도에 따라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산소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흉통의 경우에는 폐렴이 흉막을 침범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 숨을 깊게 쉬지 못하게 되며 적절한 객담 배출을 방해하기도 해 폐렴을 악화시킨다. 그 외에 20%이상에서 구역감,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피로감, 두통, 근육통 그리고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들은 노인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노인들에게서 폐렴의 증상은 갑작스런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통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거나 섬망 등의 의식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의 경우에 폐렴을 진단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며 진단의 지연으로 인해 합병증 및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
폐렴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을 통해서 하며 흉부방사선 검사는 폐렴의 진행 정도를 살피거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하는데 사용이 된다. 흉부 CT는 일반적으로 폐렴의 진단에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명확하지 않거나 종양이나 이물질에 의한 폐쇄성 폐렴 등의 진단에는 유용하다. 객담 배양검사는 폐렴의 원인균을 확인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원인균 혹은 내성균을 확인함으로 사용 중인 항생제의 지속 및 변경을 가능하게 해준다. 최근에는 소변을 검체로 이용한 항원검사나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를 통해 수많은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돼 빠른 시간 내에 병원체를 찾을 수 있다. 폐렴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치료이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치료는 경험적 항생제를 통해 시작하는데 첫째, 연령과 지역에 따른 호발하는 병원체의 종류와 항생제 내성 정도 둘째, 폐질환이나 폐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전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는지의 여부 셋째, 요양시설 거주 환자이거나 흡인성 폐렴의 여부 등을 고려하게 된다. 항생제 치료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보통 5일 정도 치료를 진행하게 되지만 호흡부전, 패혈증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중환자실 치료 및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폐렴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권고하는 폐렴과 관련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이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은 인플루엔자 발병을 예방하는 것보다 인플루엔자와 연관된 폐렴의 합병증을 막고 이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낮추는 것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단백결합백신(13가)과 다당백신(23가) 두 종류가 있으며 연령에 따라, 접종 대상에 따라, 이전 접종력에 따라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와 기간이 달라지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해 시행해야 한다. 폐렴의 예방에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한데 손씻기와 같은 개인의 위생을 신경쓰고 환절기에는 외부 온도변화가 크므로 마스크를 사용해 온도변화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흡연자라면 폐의 방어기전을 떨어뜨리므로 당장 금연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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