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쯤이면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 추위가 시작되면서 난방 위한 화기 취급이 많아지고 따라서 그로 인한 화재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은 특히나 코로나 19로 인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보호자 없이 아이들끼리 화기를 취급하다 저번 인천 라면 형제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가 있어 더욱 염려가 된다.
대구에서 소방관으로서 기억하는 사건 사고가 참 많았지만 그중에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도시가스 폭발사건, 서문시장 화재 그리고 작년 대보사우나 화재사건까지 한 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화재이면서 작은 예방실천과 안전수칙 준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화재였고, 시간을 돌이킬 수 있다면 막을 수 있었던 가슴 아픈 사건·사고들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안전의식을 갖자’이다. 각 가정, 회사 또는 내가 다니는 곳곳에서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생길 수 있는 화재 또는 사건, 사고를 짚어보고 평소에 안전의식을 갖추어야 비상 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또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정 내 소방시설, 전기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다. 주택이면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도 역시 기본적으로 소화기 등 소방시설의 정기점검과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낡은 전선 교체, 콘센트 안전사용 등이 하나의 화재예방 방법이겠다.
마지막은 ‘소방출동로를 반드시 확보하는 것’이다. 주택가, 공동주택, 재래시장 등 화재 시 소방차량이 골든타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소방통로를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제천 화재 참사를 떠올려 본다면 그 필요성을 더욱 깨달을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에 소방차가 사용할 수 있게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소방차 출동 시 길 터주기 또한 화재 시 조기에 도착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난생처음 겪으며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더 이상 누구를 탓하기보다 받아들이며 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소방에서는 이 상황 속 시민에게 화재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고 예방을 위한 홍보 교육도 미디어와 영상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많이 진행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