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직자 최고의 책무는 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의 실현이다. 그럼에도, 안전과 행복은 이제 코로나19사태를 맞아, 한낱 사치스런 말에 지나지 않는다. 사치보단 코로나19에 걸린 주민들이 자가 격리의 중에서, 의사의 얼굴조차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선출직 공직자는 그 어떤 말로도 해명이 불가능하다.
지난 2일 대구에서 70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숨졌다. 사후에 확진자로 편명이 났으니, 병을 앓을 때엔 의사의 손길조차 구경도 못했다는 게 아닌가를 묻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심정지 상태로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된 79세 여성이 심폐소생술 시도에도 불구하고 숨졌다. 사후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0시 46분에는 대구 가톨릭대병원에서 78세 여성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7시 17분쯤에는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64세 남성 확진자가 숨졌다. 이들이 사망하기 전에 기저질병이 있었다고 해도, 공적기관인 보건소의 공무원은 만났을까를 의심한다. 만났다면, 기저질환과 코로나19를 동시다발로 치료가 가능했다고 또 다시 묻는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3천명을 돌파했다. 공공시설 병실 확보에서 대구시엔 공공·공적기관이 많다. 재택근무를 전제로 하는 말이다. 대구에서 2일 0시 기준으로 전일 오후 4시 대비 377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3천81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확진환자는 4천212명이다. 대구의 환자만 3천81명이다.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대구는 이날 3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이날 오후까지 17명이 집계돼, 전국(27명)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전날(1일)과 이날 이틀 새 확진자 8명이 사망했다. 위 같은 기록도 깨지기 위해서 있다는 말인가를 묻는다.
매일 같이 확진자 증가세에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 병상 부족으로 인해 확진환자가 자가서, 대기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빨리 받지 못했다. 또 가족과 지역사회에 감염의 우려가 높아진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 안타까운 시간 등에서, 시장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할 망정, 이건 아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12일간에 도대체 시장의 마음속엔 갈팡질팡만 있었다는 말인가를 다시 묻는다. 이런 때에, 시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안타까운 시간을 두고서란, 운운만 한다는 것은,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다 시장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시장은 그 무슨 특별한 사람이 아니지만, 적어도 시장은 기자회견 땐, 무슨 대책을 내놔야한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부터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 수는 기존 1만252명보다 303명 증가한 1만555명이다. 전날(1일)까지 소재가 불분명했던 141명 중 88명과 통화가 됐다. 대구시민들은 통화의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대구시는 이번 코로나19 확진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신천지 교인 파악에 애를 먹는다. 애를 먹는 줄을 누가 모르고 있지를 않다.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코로나19 최전선임을 고려할 때, 강제역학조사로 명단을 확보한 경기도 등 타 시·도 지자체와의 비교와 함께 뒤늦은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신천지 명단 확보와 관련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서 강경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강경이라고 하는 것이냐. 대구가 미온적이란 이유를 모르겠다고, 시민들에게 대들듯 말했다.
선출직 공직자는 때때론 결과로써,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장에게 결과로선,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