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19·한국체대)와 최민정(18·서현고)이 '무결점'을 향하고 있다.심석희와 최민정은 현재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심석희와 최민정이 버티고 있는 여자 1000m와 1500m에서는 다른 국가 선수들이 좀처럼 정상을 넘보지 못하고 있다.심석희는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1500m에 나설 때마다 정상에 섰다. 또 동료들과 함께 3000m 계주 금메달을 일궜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1000m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최민정은 1000m 금메달 2개, 1500m 금 1개·은 1개, 500m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여기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해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완성했다.1000m와 1500m에서는 딱히 적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심석희와 최민정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혀 온 500m에 계속 도전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조재범 코치는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500m 메달을 모두 다른 국가에 주는 것은 아쉽지 않겠나"라며 500m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조 코치는 "최민정의 경우에는 본인이 워낙 욕심을 낸다"며 "500m도 염두에 두고 예년에 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시즌 막판 왼 발 부상이 있었던 심석희는 (최)민정이 보다 단거리 준비를 덜 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2년간 심석희는 경기력이 떨어졌는데 이를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아직 심석희는 70~80% 정도라고 본다. 올 시즌 100%로 끌어올리고 단거리를 보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수들 또한 500m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심석희는 "단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500m 은메달 2개를 딴 최민정은 "500m가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혔다. 단거리다 보니 힘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평창올림픽 500m도 욕심이 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m는 중요하다"고 말했다.물론 단거리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단지 500m 메달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500m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근력을 키우는 것은 1000m와 1500m, 나아가 3000m 계주 레이스를 펼치는데도 도움을 준다.심석희는 "단거리를 보완하다보면 1000m와 1500m에서도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할 때 도움이 된다"며 "한 바퀴 반씩을 뛰는 3000m 계주에서도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최민정은 "근력이 더 좋아지면서 스타트가 더 좋아졌다. 운동량이 늘다보니 체력도 같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 1000m와 1500m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올 시즌 1000m, 1500m에서 막판에 치고 나오는 힘이 더 좋아진 최민정은 이 또한 단거리 훈련이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했다.최민정은 "물론 스타트가 느려서 레이스 막판 치고 나가는 기회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500m 훈련을 하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며 "500m가 다른 종목에 비해 스피드가 빠르다보니 이런 부분도 향상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