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결국 '계파 전쟁'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계파 청산'을 줄곧 강조했지만 이번 8월 9일 전당대회 역시 '친박 대 비박'으로 나눠지면서 계파 간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은 전날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계파 갈등 관련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선거를 하다보면 계파 얘기가 나오는데 제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마라.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달랠 방법이 없다"며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고문들은 "총선 참패 후에도 여전히 오만하다는 비판이 많다. 조금 더 가시적인 반성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참패의 원인 제공자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원외인사들도 거듭 전대가 계파전으로 가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는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계파 이권에 골몰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댔다"며 "천박한 계파주의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같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친박계는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친박 단일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서청원 의원은 최다선 의원이자 경륜이 풍부한 큰 어른"이라며 "당을 통합하고 그동안 갈라진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서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주장했다. 친박계에서는 서 의원 추대를 위한 교통정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원유철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내놨으며 홍문종 의원도 서 의원 결단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불출마 선언 직후 '컷오프'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예비 경선으로 후보를 압축해 친박 단일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전략포럼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선되기 위해선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비박계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포럼 직후 김 전 대표를 만나 '도와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비박계에서는 김용태, 정병국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나경원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후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참패 후 처음으로 치러질 전대가 결국 다시 '친박 대 비박' 구도로 전개되면서 외부는 물론 당내에서조차 "총선 참패 후 계파 정치를 청산하자는 건 결국 말 뿐이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정권-롯데 정경유착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와 관련,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MB정권-롯데 간 정경유착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롯데그룹 핵심인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특히 장경작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롯데 내 대표적인 MB 라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언급했다.그는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 계열사 수가 46개에서 93개까지, 2배 이상 급성장하며 정권의 특혜 의혹을 받아 왔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제 '나도 못했지만, 이번 박근혜 정부는 더 못한다'고 말했다"며 "박근혜 정권과 검찰이 이명박 정권과 롯데 간의 특혜·유착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면, 이명박 정권보다 더 못한 정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