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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사나이’ 복서 함상명의 첫 올림픽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31 22:18 수정 2016.07.31 22:18

2016 리우올림픽 복싱 종목의 유일한 한국 선수인 함상명(21·용인대)이 지구 반대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함상명은 3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인근 리오센트로 바빌리온 5에서 약 1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복싱은 곧 함상명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유일한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다.함상명은 담담했다. 그는 "혼자 출전하게 돼 부담되기도 하지만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함상명은 자칭 '행운의 사나이'다.올림픽에도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서 국제복싱협회(AIBA)가 주관하는 올림픽 선발대회에 출전했으나 8강에서 판정패해 올림픽 티켓확보가 무산하는 듯했다.그러나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가운데 하나가 올림픽출전을 포기하면서 차순위의 함상명이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부여받았다. 68년 만에 올림픽에 한 명의 선수도 보내지 못할 위기에 놓였던 한국 복싱을 함상명이 건져 올린 셈이다.함상명은 "천운이 따라 올림픽에 나오게 됐다. 갑자기 출전하게 돼 신기한 마음뿐이었다"면서 "천운이 시합때도 따르길 바란다"며 웃었다.운이 보통이 아니다.6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1주일 만에 깨어났다. 7살 때는 자동차 바퀴에 허리가 깔렸지만 멀쩡히 일어났다.함상명은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나갈지 몰랐다. 어쩌다 보니 선발전에서 2등을 했고, 최종 선발전에서 판정운이 따라 출전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물론 운이 전부는 아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밴텀급(56㎏)에서 장지아웨이(중국)를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며 '실력'을 뽐냈다.함상명은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만나게 됐다. 메달을 노리기보다 1승이 최우선이다"며 "첫판이 결승이라고 생각한다. 첫판에서 죽자는 각오다"고 강조했다.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함상명을 지도한 박시헌 복싱대표팀 감독은 함상명의 강점을 펀치와 담대함으로 꼽았다.박 감독은 "함상명은 일단 주먹이 좋다. 성격적으로 잘 부딪쳐 위축되는 일이 없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함상명은 "강심장이라기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며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리자고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태국의 부트디 차트차이와 연습경기를 치른 함상명은 오는 8월1일에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쿠바 선수를 상대로 스파링을 계획 중이다.복싱 종목 대진 추첨은 다음달 4일 진행되며, 벤텀급 첫 경기는 8월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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